진종, 결선 9번째 격발에서 6.6점 쏘는 부진 불구 역전승 거둬
(서울=포커스뉴스) 진종오가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진종오는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의 3연패와 한국 선수 최초 올림픽 3연패를 동시에 이뤘다.
진종오의 금메달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자칫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대역전극을 펼치며 획득한 금메달이었다. 50m는 8명이 결선에 진출해 중간 성적에 따라 순차적으로 탈락자가 나온다. 결국 마지막 2명 즉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선수를 기준으로 총 20발을 쏜다.
이 과정에서 진종오는 9번째 격발에서 6.6점을 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10번째 격발에서 9.6점을 쏘며 기적같은 생존에 성공했지만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후 진종오는 냉정을 되찾으며 대부분의 시도에서 10점대의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14번째 시도에서는 10.7점을 기록해 만점(10.9점)에 근접하기도 했다.
선전을 거듭한 진종오는 경기 막판인 16번째 발에서 10.0점을 쏘며 김성국(북한)과 공동 2위까지 올라섰다. 이어 19번째 격발에서는 진종오가 10.0점을 쏘며 1위를 호앙 쑤안 빈까지 제치는데 성공했다. 20발 중 19번째 발에서 끝내 1위로 올라서는 집중력을 선보인 것. 진종오가 20번째 격발에서 9.3점을 쏜 반면 평정심을 잃은 호앙 쑤안 빈은 8.2점을 쏘며 결국 진종오는 193.7점으로 올림픽신기록까지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격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대역전극을 펼친 진종오였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진종오의 금메달 획득 과정은 하루 전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을 딴 박상영과 유사했다. 박상영은 제자 임레와의 결승전에서 10-14까지 뒤졌지만 기적같은 5점 연속 득점을 올리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2라운드를 9-13으로 뒤진 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박상영은 끊인없이 "나는 할 수 있다"를 나지막히 반복하는 그의 모습은 이번 리우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팬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조차 우승이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박상영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금메달이었다.
박상영에 이어 진종오까지 올림픽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따냄에 따라 한국 선수단은 향후 메달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진종오의 금메달까지 총 4개의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기록중이다. 11일 오전에는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구본길과 김정환이 순항중이고 유도 남자 곽동한 역시 준결승에 진출해 있어 메달 추가도 가능해 보인다.(리우/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진종오가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리우/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남자 펜싱 박상영이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제자 임레(헝가리)를 꺾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이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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