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대부분 마스크 써 얼굴 알아볼 수 없어
평화적 행진 시위 시작 90여분 만에 해산·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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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희 이대 총장 사퇴 촉구 대규모 시위 |
(서울=포커스뉴스)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3500여명(경찰 추산)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시위를 벌였다. 이는 지난 3일 이대에서 벌어진 시위 참가자 수(경찰 추산 5000명·주최측 추산 1만명)보다는 적은 규모다.
학생들은 10일 오후 8시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이화여대 정문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고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과 경찰의 학내 폭력진압 사태에 대해 책임자인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는 ▲정문 집결 ▲낭독문 발표 ▲행진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계단 착석 ▲그날의 기억 낭독 ▲총장 사퇴길 행진 ▲해산 순으로 이어졌다.
본격적인 시위에 앞서 보라색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학생들은 정문으로 입장하는 참가자들에게 마스크와 '시위 순서 및 안내문'을 배포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시위에 앞서 한 학생은 "현재 한 언론사가 현장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참가자들에 대한 초상권 침해다. 찍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역시 보라색 모자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학생 2명이 낭독문을 번갈아 읽어 내려갔다. 이들은 "최경희 총장은 지금까지 파빌리온 건설, 프라임 사업, 신산업융합대학, ACE 사업, 성적 장학금 및 중앙도서관 24시간 운영폐지, 해외캠퍼스 추진 등 '기나긴 불통의 역사'를 이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달 30일 학내 경찰 병력 투입에 대해 "총장은 대화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문자로 만남을 약속했으나 찾아온 것은 경찰병력 1600명이었다"며 "학생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진압"을 비판했다.
또 "지난 5일 총장이 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탄원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같은 날 총장은 사전 연락 없이 기자들을 대동하고 본관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대화 요청 없이 24분 만에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낭독문 발표가 끝나자 정문-본관-정문-ECC로 이어지는 행진이 시작됐다.
학생들은 "언니 또 왔다", "사퇴가 사과다", "사퇴를 요구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이화의 총장님이 여태껏 이런 적은 없었다", "우리의 어제 너희의 오늘 이화의 내일" 등의 문구가 씌어진 종이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불빛으로 종이피켓을 비추기도 했다.
더불어 "해방이화 총장사퇴", "경찰투입 책임져라", "책임지고 사퇴하라", "천육백이 웬말이냐", 학교주인 학생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 일부는 행진 가장자리에 줄을 들고 서서 시위대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등 질서 유지에 힘썼다.
또 학생들이 ECC 계단에 착석하는 와중에 시위를 진행하는 학생이 "중간에 앉지 말고 맨 밑으로 내려와 달라"고 하자 참가자들이 일제히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시작한지 90여분 만인 9시30분에 종료됐다.
한편 이대 학생들은 학교 측의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이 '학위 장사'라고 반발하며 지난달 28일부터 14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측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3일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을 철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최 총장이 이번 사안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앞서 지난 7일 학교 본관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의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이대 언론팀은 "최 총장이 오는 9일 오후 3시까지 사퇴하지 않을 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 2016.08.10 김인철 기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016.08.10 김인철 기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 2016.08.10 김인철 기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 2016.08.10 김인철 기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 2016.08.10 김인철 기자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최경희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 2016.08.10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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