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예방 온 이정현에 "대표 된 기념 누진제 문제 해결해달라" 주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10 16: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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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체계 바꿀 때" - "산자부·한전 이야기 들어볼 것"

이정현 "김종인 대표 철학 존경…재집권 어렵겠다 싶어 겁날 정도"

청와대 오찬 회동…"이견 좁히고 이해 폭 넓히는 것이 소통"
△ 이정현-김종인 면담

(서울=포커스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10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예방, '협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찾았다.

양당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인사를 나눴다. 김종인 대표는 이정현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니 만큼 야당과 청와대 사이의 중재 역할을 잘해달라"며 "그래야 박근혜 대통령도 편하고 국회도 원만히 운영될 것"이라 말했고 이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잘 이끌어주고 지도해달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협력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면서도 "여당이 야당에 양보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야당(당시 한나라당)의 대표였던 점을 회고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의 대표였을 때 하시던 말이 있다. '먹고사는 문제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을 늘 하셨다"며 "많은 현안들이 쌓여있지만 먹고사는 문제에 관해선 여야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쟁점화가 된 가정용 전기 요금 누진제에 대한 해결을 요청했다.

김 대표가 "요즘 전기세 폭탄 요금으로 난리다. 대표 되신 기념으로 누진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구하자 이 대표는 "조만간 관계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야당이라 말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전기요금 체제가 산업용 전기는 염가에 제공하고 그 부담을 가정에 지우는 시스템이다. 전기요금 체계를 바꿀 때가 됐다"며 "국민 마음을 살피는 차원에서 이 대표가 용단을 내려 해결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에 이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의 이야기도 듣겠다"며 "진지하게 논의해보겠다"라 답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 중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등장하자 이 대표는 크게 기뻐하며 두 손을 맞잡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토론을 많이해 굉장히 존경한다"며 우호의 뜻을 밝히면서 예방은 화기애애하게 계속 진행됐다.


예방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덕담을 나눴다. 두 분다 제가 진짜 존경하는 분들"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김종인 대표의 철학이나 신념이 존경스럽고 최근 각종 인터뷰, 당내 발언을 보면 '이렇게 합리적인 분이 대표라면 내년에 새누리당이 재집권하기 어렵겠다' 싶어 겁이 날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들의 공개발언을 제한, '봉숭아 학당'식의 최고위 운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선 "최고위원들도 거의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논평하러 모이는 자리가 아닌, 회의하러 오는 자리"라며 "4~50분동안 각자 조율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회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작 비공개회의에 들어가면 회의 시간이 짧아서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논평정치가 아닌, 실질적인 회의를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또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가 1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 것과 관련해선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소통"이라며 "내일 오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 지는 생각을 정리해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오른쪽)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2016.08.10 박동욱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왼쪽) 새누리당 신임 대표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만나 면담을 나눈 뒤 이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방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2016.08.1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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