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당선에 긴장한 야권…협치·호남 '흔들' 우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10 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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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이 대표, 청와대 대변자 자처 말라"

'호남' 제1당 국민의당, '호남' 출신 與 대표에 위기감
△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 선출

(서울=포커스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이정현호(號) 출범에 '협치'와 '호남'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는 자타공인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한다. 따라서 여당이 청와대와의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탓에 여야 협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보고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또 보수정당 최초의 호남 출신 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형성될 것도 우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 선출 직후 당 공식 입장을 통해 "청와대 대변자 역을 자처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광온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이정현 신임 당대표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청와대의 대변자 역을 자처하기 보다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국정 운영의 한축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는 1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여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회가 협치하지 않고서는 어떤 사안도 통과 못하는 상황이기에 정부여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지고 대통령과 교감해 여소야대 국회에서의 여당 역할을 제대로 구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타협하지 않으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다"며 "(이 대표는) 그동안 박 대통령을 가장 측근에서 모셔온 분이라 대통령과의 협의도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앞으로 여야 관계, 의회 운영에 있어서 원만한 관계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도 "(이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조금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 지시를 충실히 수행하는 길과, 민심을 수렴해 대통령과 청와대를 잘 설득해 국정 운영이 잘 되게 하는 길이 있다"면서 "(이 대표가) 첫 번째 길을 택하신다면 순탄치 않을 것 같다"고 경고했다.


전날부터 전북권을 1박 2일 일정으로 찾아 호남 민심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에 대한 국민의당의 애정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에서 새누리당의 세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는 듯하다.

당 안팎에선 올 연말부터 호남권에 예산 폭탄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가 호남에서 새누리당 깃발을 들고 국회의원에 당선될 때 '예산 폭탄'을 수차례 약속했기 때문인데 정부여당이 집권여당 대표의 지역구에 과거보다는 예산을 더 투입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틀째 호남 지역 민심 청취에 나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보수 정당 역사상 최초로 호남 출신 당대표가 탄생했다"면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전히 호남을 홀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차기 개각에서 호남 출신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며 이 대표에게 청와대에 호남 인사 발탁을 건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당을 대표해 전날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조배숙 의원은 "정치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국민의당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분발을 촉구했다.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6.08.09 박동욱 기자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우상호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 2016.08.10 박동욱 기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6.08.08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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