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시황]원달러 환율 13개월 만에 1100원 무너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10 15: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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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유동성 랠리…신흥국 금융시장 호재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외국인 순매수

(서울=포커스뉴스)원달러 환율이 1년 1개월 만에 1100원대 아래로 추락했다. 글로벌 유동성 랠리로 국내 금융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밀려든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 등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한 1095.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대를 밑돈 것은 지난 2015년 6월 22일 이후 약 13개월 만이다.

경제 지표가 부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분기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줄었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 3년 만에 첫 감소세다. 노동생산성 내림세는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 지연 기대도 커진 분위기라 유동성 유입도 더욱 활발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글로벌 자금이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원화 가치가 솟구치고 있다. 각국 은행들이 비상대책 플랜을 내놓으면서 브렉시트 불안이 빠르게 진정됐고 시중에 많은 통화량을 풀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우 금리 인상을 늦춤으로써 통화완화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는 6월부터 두 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7월에만 국내 상장주식 4조11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또 이날에만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55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키웠다.

최근 국제 신용평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 신용등급 상향한 점도 하락세를 강화시킨 요인이었다. 이미 무디스는 한국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높인 바 있으나 지금같은 유동성 장세에 원달러 환율 내림세를 가속화시키는 구실을 했다.

외환당국의 외환개입이 원달러 환율 1192원선에서 들어오면서 장 마감 직전 1192원을 중심으로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랠리 영향 아래 원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1100원선에 근접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판단에 매수 포지션이 나왔는데 장 초반 1100원이 쉽게 뚫리면서 손절매가 나온점이 하락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1100원같은 '빅피겨'에 가까워지면 순매도를 하는 등 차익실현 시도했으나 최근에는 전저점이나 전고점을 기준으로 차익실현을 하는 행태가 많다"며 "전저점인 1080원 후반이 깨지면 투기 세력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 동향 <자료출처=네이버 금융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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