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박상영은 검으로 벨 수 없다"…알면 더 재미난 펜싱 A to Z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10 11: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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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셰익스피어 희극에서 처음 등장

세부종목 에페·플뢰레·사브르는 검 이름

(서울=포커스뉴스) 리우에서 남자대표팀 막내 박상영이 11일 펜싱 에페종목에서 한국 최초로 세계정상에 등극했다.

박상영이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이날 오전 '에페'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상위권에 랭크 되는 등 펜싱 종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펜싱 종목은 펜싱 마니아가 아니면 생소하다. 펜싱의 종주국이 프랑스. 대부분 용어가 블어라 그렇다. 에페(epee), 플뢰레(fleuret), 사브르(Sabre) 등 세부 종목 모두 프랑스어로 '검'을 뜻한다.


에페는 반원 모양의 보호대가 손잡이에 달려 있다는 게 특징이다. 찌르기가 쉬운 검으로 왕족이나 기사들이 일대일 대결을 치를 때 사용했다. 검 특징에 따라 스포츠 펜싱에서 에페는 찌르기만 허용한다. 상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체 부위를 공격할 수 있다.

에페는 다른 세부 종목보다 무거운 칼을 사용한다. 플뢰레와 사브르가 500g 이하 칼을 사용하는 반면에 에페는 770g 이하 칼을 사용한다. 공격권을 주고받는 플뢰레·에페와 달리 1/25초 안에 동시 공격을 하면 맞선 두 선수 모두 득점할 수 있다.


플뢰레는 17세기 탄생한 훈련용 검의 명칭이었다. 당시 기사들이 결투에 나서는 뾰족한 검으로 훈련하다 부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자 날 끝을 둥글게 하고 칼날을 없애 다칠 위험을 최소화했다. 플뢰레는 찌르기로 몸통만 공격할 수 있고 팔다리는 공격 범위가 아니다. 영미권에서는 포일(foil)로 불린다.

한국 남자 펜싱은 플뢰레에서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랄프 비스도르프(독일)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최병철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펜싱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현희가 은메달을 추가했다.

사브르는 에페·플뢰레와 달리 베기 공격이 허용되는 종목이다. 공격 범위는 머리와 상체에 양팔이 포함된다. 플뢰레는 공격 범위를 몸통으로 국한하지만 사브르는 팔목과 팔 공격이 허용된다. 공격권이 없으면 먼저 공격할 수 없고 막거나 피한 뒤에야 반격 기회가 주어진다.


남자 펜싱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펜싱은 런던 대회에서 김지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에서 김지연은 2연패에 나섰으나 16강에서 이탈리아 선수에게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11일 오전 0시45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정환과 구본길이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펜싱 용어
펜싱 용어 자체가 문헌상 최초 등장한 시기는 15세기로 알려졌다. 국제펜싱연맹(FIE)에 따르면 영국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Merry Wives of Windsor)에서 처음 등장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남자 펜싱 박상영이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제자 임레(헝가리)를 꺾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이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남자 펜싱 박상영이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제자 임레(헝가리)와 맞붙었다.(시드니/호주=게티/포커스뉴스) 남자 펜싱 김영호가 2000 시드니올림픽 남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랄프 비스도르프(독일)을 꺾고 포효하고 있다. 2016.08.1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펜싱 여자 사브르 김지연은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베리카야(러시아)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6.07.28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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