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선 과제는 '국회 개혁'…근본적인 개혁할 것"
10일 현충원 참배…당 대표로서 공식 일정 첫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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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기 흔드는 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을 2년간 이끌어갈 새 대표에 친박계 핵심으로 손 꼽히는 이정현 후보가 선출됐다. 보수정당에서 호남 출신 인사가 당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신임 당 대표는 국민·당원·대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70%와 국민 대상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 총 4만4421표(40.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정현 신임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영광되고 거룩하기까지 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신임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의 일원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당무에 대해 매사 상의하고 협의하겠다"이라며 "당 대표가 됐다는 기쁨보다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비박 계파 종식 △민생 고충 해결 △'섬기는 리더십' 통한 국민 신뢰 회복 △특권·권위주의 타파 △유능하고 따뜻한 혁신 보수당 등 을 약속했다.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선 '당 대표 선출 배경엔 친박의 조직적 지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당대회가 끝난 상황에서 그런 부분(친박·비박 등 계파의 관점)을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계속 그런식으로 접근하게 되면 앞으로도 계파 파벌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 주장했다.
또 "언어·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단 이야기가 있다. 친박·비박이란 말 자체가 그렇다"며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는 계파나 파벌에 대한 문제를 들먹이기보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에 매달릴 것"이라고 했다.
또한 당 대표로서의 최우선 과제로는 '정치 개혁'을 꼽았다.
그는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구성, 새누리당이 주도해 국회 개혁에 착수하겠다"며 "국민위원회의 내부 의견과 외부 전문가 의견을 모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근본적인 개혁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는 "내년 대선을 준비해 외부에서 대선 후보를 모셔오고 내부에 있는 분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영입 개발을 준비하겠다. 또 후보들 간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갖추기 위한 준비 작업도 시작하겠다"며 '상시 공천제 도입'을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민생 현안을 챙기기 위해 지금껏 당에서 구경하기 힘들었던 회의체제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조찬회의 뿐 아니라 심야회의, 주말회의 등 새누리당에서 '바빠서 못 살겠다', '대표를 잘못 뽑아서 일이 많아졌다'는 말이 나오도록 민생과 정책 문제에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청와대에 민심을 전할 생각이 있는지'란 물음엔 "앞으로 보여줄 당청관계는 지금 까지의 당청 관계와는 다를 것이라 자신있게 말한다"며 "특정 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생각하는 방향이 민심과 많은 괴리가 있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일 때부터 최근 청와대에 계실 때 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함께 일했다"라며 "집권여당이 공동 운명체로서 함께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승리 요인으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진정성'을 꼽았다. 이 신임대표는 "베낭 하나 매고 전국 70여군데의 민생 현장을 가서 이야길 들었다"며
이 신임대표와 선두 경쟁을 벌였던 주호영 후보는 3만1946표(29.4%)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이어 이주영 후보 2만1614표(19.9%), 한선교 후보 1만757표(9.9%) 순이었다.
신임 최고위원에는 조원진, 이장우, 강석호, 최연혜 후보가 선출됐다. 조원진 후보는 3만7452표(17.7%)를 얻어 최다 지지를 받았으며 다음으로 이장우 후보(3만4971표·16.6%), 강석호 후보(3만3851표·16%), 최연혜(2만7080표·13.2%) 순이다. 청년최고위원으로는 유창수 후보가 6816(54.7%)표로 선출됐다.
조 신임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며 "우리당의 보배 같은 후보들이 경선을 잘 치러내 다음 대선에서 완승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신임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당이 모든 것을 제대로 뒷받침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당원들께 헌신하고 희생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 신임 최고위원은 "정도(正道)를 걷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으며 최 신임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변화하고 또 변화해서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부형 후보를 누르고 청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유창수 후보는 "청년에게 희망이 없으면 이 나라도, 정치도, 정당도 존재할 수 없다"며 "2000만 청년이 새누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청년과 함께 숨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 신임대표는 야당 텃밭인 호남 출신 의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친박계 핵심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 임기 말까지 당청관계는 크게 틀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신임대표는 전당대회 막판 '오더투표(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종용)' 논란의 중심에 서며 비박계의 비판을 받은 만큼 비박계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또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선 여권의 영입 0순위로 꼽히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신임 대표는 1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 당 대표로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6.08.09 박동욱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정현 의원과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6.08.0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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