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파워·가속력 등 나무랄데 없어…요철 구간 충격 아쉬워
에코모드 활용시 연비 17㎞/ℓ까지 솟아…경제성·주행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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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올해 수입차 시장은 벤츠의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2만8672대를 팔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지켰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BMW가 전년 동기 대비 8.3% 하락한 2만5792대에 그치며 하락했고, 폭스바겐·아우디는 하반기 판매 재개마저 불투명하다. 지난해 막판에 BMW에 내줬던 수입차 1위 타이틀을 노려볼만한 한해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끈 것은 벤츠의 SUV라인업이다. 'GLA-GLC-GLE-GLS' 으로 이어지는 벤츠 SUV는 올해 7월까지 5459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2253대)에 비해 142.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총 판매량이 3000여대에 불과한 것을 보면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GLC의 역할이 가장 컸다. GLK의 풀체인지 모델로 지난해 세계시장에 데뷔한 더 뉴 GLC 220d는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067대에 달한다.
더 뉴 GLC을 타고 서울·전주·여수 등을 오가는 약 1000㎞ 구간을 시승해봤다. 더 뉴 GLC 220 d 4MATIC 프리미엄 모델이다.
더 뉴 GLC는 국내 SU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형 SUV 투싼, 스포티지와 비슷한 사이즈의 중형 SUV이다. 이전 모델인 GLK에서 확연하게 변화된 점 곡선미일 것이다. 이전 모델이 딱딱한 사각형 모양의 이미지로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남성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줬다면 GLC는 한껏 부드러워졌다.
차체 전반에 세밀한 라인들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여성 운전자에게도 어울릴 법한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곡선이 강조됐다고 지나치게 뚱뚱하거나 우둔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다소 앞으로 쏠린 듯한 차체 형상이 밟으면 앞으로 튀어갈 것 같은 스포티함을 부여한다.
더 뉴 GLC는 전장과 전폭이 이전 모델 대비 각각 125㎜, 50㎜ 길어졌다. 중형 SUV지만 안락함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없다. 운전석, 동승자석은 물론 뒷자리가 편하다.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은 여타 수입차의 내장형 내비게이션보다 더 안정적이고 정확한 길 안내를 제공한다. 8.4인치 커맨드 디스플레이도 시원스럽다. 다만 터치패드 컨트롤러는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다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전방에 간결하게 자리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 제한속도, 길안내 등의 정보를 압축적으로 전달한다. 여타 프리미엄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명확한 가독성을 제공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지만 정적이 감돈다. 디젤차라는 것을 무색케 하는 정숙성은 액셀러레이터를 깊숙하게 밟은 고속구간에도 이어진다. 가속페달에 발을 갖다 대자 묵직한 차체를 밀어내며 순식간에 속력이 붙는다. 초반 가속력은 물론 160㎞가 넘는 고속 구간에도 나무랄 데 없는 응답성능을 보여준다.
어느 구간에서나 막힘없는 꾸준한 가속력 덕에 SUV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더뉴 GLC에는 배기량 2143㏄ 4기통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해 제원상의 수치로도 아쉬움이 없는 차지만 그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는 느낌이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8.3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엔진이 돋보인다.
벤츠는 공기저항계수 0.31을 자랑하는 공기역학, 인텔리전트 경량 디자인을 통한 혁신으로 이러한 성능이 발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어 바디 컨트롤, 멀티-챔버 에어 서스펜션, 범위가 확장된 다이내믹 셀렉트 다이내믹 트랜스미션, 향상된 4MATIC 기술 등이 승차감뿐만 아니라 차량의 민첩성까지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SUV답게 적당히 묵직한 핸들링 감도 만족스럽고, 고속 코너링 구간에서도 탄탄하게 차체를 붙들어 잡아주는 듯한 안정감도 눈에 띈다. 거친 자갈길도 거침없이 달려내고, 급경사 구간 등 도로상황이 좋지 않을 때 더 확실한 성능을 발휘한다.
더 뉴 GLC에는 벤츠의 첨단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전륜과 후륜에 항시 45대55의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해 빗길, 빙판길, 눈길과 같은 악천후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다만 강력한 SUV라는 믿음으로 안도한 나머지 요철 구간을 고속으로 넘었다가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요철의 충격을 차체가 흡수한다기보다는 전 좌석에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다.
GLC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총 다섯 가지의 다이내믹 셀렉트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에코모드를 활용하자 평균 연비가 17㎞/ℓ 이상으로 치솟기까지도 했다.
특히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바꾸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느낌이 가벼워지고, 엔진음도 다소 거칠어진다. 응답성능, 가속력 등이 개선되며 폭발적인 스피드가 발생한다. 시속 160㎞ 이상으로 달려도 전혀 힘이 달리지 않는다.
도심구간과 고속도로를 다양하게 주행한 결과 연비는 15.2㎞/ℓ를 나타내 복합연비 12.9㎞/ℓ를 웃돌았다. 에코모드로만으로 달린 약 300㎞ 구간에선 17.3㎞/ℓ이 나왔다. 에코모드로도 아쉬움 없는 주행 성능을 체감할 수 있어, 출퇴근 등 평상시에는 에코모드만을 사용해도 충분하단 생각이다.
다양한 안전·편의사양도 장점이다. 더 뉴 GLC에는 프리-세이프® (PRE-SAFE®)를 비롯해 사각 지대 어시스트, 충돌방지 어시스트 플러스, 평행 주차는 물론 직각 자동 주차 기능 및 주차 공간에서 차를 자동으로 빼주는 기능까지 추가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 운전자 무릎 에어백 등이 장착돼 안전성을 높였다.
GLC 220d의 가격은 6390만~6710만원으로 책정됐다. GLK 모델이 5000만원대 중후반이었던 것에 비해선 다소 가격이 올랐지만, 그에 걸맞은 성능을 갖췄는 생각이다.벤츠 GLC 220d 4MATIC 2016.08.09. 송상현 기자 벤츠 GLC 220d 4MATIC 2016.08.09. 송상현 기자 벤츠 GLC 220d 4MATIC 2016.08.09. 송상현 기자 벤츠 GLC 220d 4MATIC 2016.08.09. 송상현 기자 벤츠 GLC 220d 4MATIC 2016.08.09. 송상현 기자 벤츠 GLC 220d 4MATIC 2016.08.09.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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