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근거 없는 의혹 남발 등 위해 행위, 단호히 대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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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종사, 세무조사 촉구 결의대회 |
(서울=포커스뉴스)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9일 "회사와 오너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를 촉구한다"며 거리로 나왔다. 지난 6월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열었던 첫 번째 옥외집회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무조사 촉구대회'를 열고 "국가권력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대한항공의 부도덕한 경영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세무조사를 청원했다.
이날 집회에는 비행정복을 갖춰 입은 조종사 150여명 가량이 참석했다. 이규남 노조위원장이 불참했으나 김대수 수석부위원장과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조종사노조는 '부실경영 책임전가 조종사는 분노한다' '부도덕한 오너경영 세무조사 실시하라' '임협투쟁 승리하여 비행안전 이룩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로부터 시작된 우리의 투쟁이 세무조사 청원으로 확대되기까지 회사는 단 0.01%도 변하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회사가 어렵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형평성을 들어 어렵다고 했으며, 지금은 '해사행위' 운운하며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 개 항으로 구성된 결의문을 발표했다. △회사의 부도덕하고 무능한 경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행안전의 최후의 보루임을 잊지 않고 안전운항에 최선을 다할 것 △회사 부실 경영의 진실을 파헤쳐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고 임금교섭을 통해 부의 올바른 분배와 노동자의 정당한 대우를 받아낼 것 △회사의 윤리경영에 대한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전 직원과 함께 회사 정상화에 뜻을 같이 할 것 등이다.
이날 집회와 관련,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 집행부는 회사가 어려움에 빠져있는데도 50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올려 받기 위해 회사를 음해하는 이기적인 대외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하며 "회사는 노사간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나 근거 없이 의혹을 남발하는 등 회사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 이규남 노조위원장이 불참한 것과 관련해 노조 측은 "이 위원장이 최근 부기장으로 강등됐는데 집회 참여를 방해하려는 목적에서 사측이 갑자기 교육을 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 위원장은 지난 1일 부기장 강등 발령 이후 8일부터 10일까지 총 3일간 인천시 운북 운항훈련센터에서 부기장 훈련 중"이라면서 "이같은 훈련은 미 연방항공청(FAA)의 기준에 따라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며 통상 발령 후 일주일 내에 이뤄지게 된다"고 반박했다.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무조사 촉구대회에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8.09 허란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세무조사 촉구대회에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08.09 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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