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애경·CJ·풀무원 등 속속 진출
우려요소도 적지 않아
"제품력·시장상황 잘 살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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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독차지 |
(서울=포커스뉴스) 반려동물산업이 2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하면서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대통령주재로 열린 무력투자진흥회의에서 반려동물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해,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7일 LG생활건강은 펫 케어 브랜드 'O's Sirius'(시리우스) 론칭을 시작으로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가 늘어날수록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이라 내다보고, 천연 성분을 담은 반려동물 샴푸, 컨디셔너 등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앞으로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월에는 애경이 국내 반려동물 전문기업인 이리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을 선보인 바 있다. 애경은 반려동물용품 개발을 위해 이리온 소속 수의사, 미용사들과 연구를 진행했으며, 반려동물의 연약한 피부에 적합한 샴푸와 미스트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일부 해외 브랜드와 댕기샴푸로 유명한 두리화장품 등 중소업체들이 관련 시장을 주도해왔다.
식품업계는 이미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진출해 있는 상태다. CJ제일제당이 애완동물용 사료 브랜드 '오프레시'와 '오네이처'를, 풀무원이 유기농 애견사료 브랜드 '아미오'를 운영 중이며, KGC인삼공사는 국내 반려견 고급 사료 시장점유율 1위인 이레본과 제조생산(ODM) 방식으로 '지니펫'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2015년 1조8000억원인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0년엔 5조8000억원까지 커진다고 예상해 기업들의 관련 시장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6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서도 애완동물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2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너도나도 관련 산업에 뛰어들면 시장 과열화가 초래될 수 있고,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강소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제품력과 가격을 모두 충족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프리미엄 제품이 대중화되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무엇보다 몇 달 전 논란이 된 '강아지 공장' 사태로 반려동물 산업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볼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인식 제고, 관련 법 보완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성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 내에서도 여러가지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성비가 좋으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힐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것이라 본다"면서도 "상업성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산업 자체가 건강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서울=포커스뉴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잔디광장에서 수의과대학 주최로 열린 '반려견과 함께하는 축제, 반함'에서 한 반려견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6.05.12 김인철 기자 MANCHESTER, ENGLAND - JULY 27:Milly, a 13-week-old kitten(Photo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2015.10.2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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