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피지를 8-0으로 대파하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기대했던 대량득점에도 성공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앞서 열린 멕시코와 독일간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양팀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져 1차전을 치른 현재 C조는 한국이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남은 독일과 멕시코전 중 한 경기만 잡으면 조 2위 이상의 순위를 확보해 8강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과 2차전을 치른다. 피지전 대승으로 기세를 올린 만큼 독일전까지 승리하면 일찌감치 8강행을 확정짓고 편안하게 멕시코전을 치를 수 있다. 당연히 독일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멕시코전을 통해 드러난 독일의 전력은 물론 만만치 않다.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을 기록했고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또 한 번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출혈도 있었다. 주장 레온 고레츠카가 전반 도중 어깨 부상으로 세르쥬 나브리와 교체된 것.
고레츠카의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호르스트 흐루베쉬 감독은 경기 후 "부러지진 않은 것 같다"고 전하며 "제대로 뛸 수 없었기 때문에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고레츠카의 한국전 출장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뛴다 해도 제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지난 2월에도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했고 얼마간의 치료 후 복귀했지만 4월에 또 같은 부위에 부상을 당했던 바 있다. 이제 막 완쾌된 시점이었던 만큼 자칫 고질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한국과의 경기에는 출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독일은 선수들간 호흡을 맞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여기에 유로 2016에 참가했던 르로이 사네, 조슈아 킴미히, 율리안 바이글, 조나단 타 등이 포함되지 않았고 마흐무드 다후드, 마첼 바이저 등은 소속팀의 유럽 클럽대항전 예선 일정으로 인해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티모 베르너는 이적 이후 새로운 팀 적응을 위해 제외됐다. 최상의 선수단과는 애초부터 거리가 먼 구성인 셈이다.
물론 막스 마이어, 율리안 브란트, 세르쥬 나브리 등의 이선자원들과 최전방 공격수 다비 젤케 같은 선수들은 한국 수비진을 괴롭히기에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고 이미 청소년 레벨 대표팀에서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정예 멤버와의 기량차는 분명한 만큼 해볼만한 상대라는 점도 분명하다.
멕시코전을 통해 본 독일의 강점은 빠르고 활발한 이선자원들이다. 마이어의 활약상은 다소 떨어졌지만 브란트, 나브리 등은 제 몫을 충분히 했다. 마이어는 전형적인 측면자원이 아닌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능한 선수로 한국전에서 제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역시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독일의 공격 전개시 또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중앙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로부터 시작되는 스루 패스다. 멕시코를 상대로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나온 나브리의 슛은 쥘레가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준 스루패스에서 비롯됐다. 독일전에서 전방에 위치한 공격자원들은 빠른 전방 압박을 통해 쥘레가 공격쪽으로 한 번에 연결하는 패스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
공략 포인트도 분명하다. 이날 좌우 풀백으로 각각 포진한 루카스 클로스터만과 제레미 톨얀이다. 클로스터만은 본래 포지션이 오른쪽이지만 이날 왼쪽으로 출전해 공격 전개에서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톨얀 역시 본래 포지션은 왼쪽이지만 이날 오른쪽으로 출전해 다소 변칙적인 기용을 했던 흐루베쉬 감독이다. 하지만 톨얀은 수비보다는 공격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공수 전환시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물론 독일은 필립 막스, 로베르트 바우어, 마티아스 긴터, 라스 벤더 등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한국전에 다른 조합이 출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질적인 부분에서는 쥘레, 스벤 벤더, 긴터 등이 가용 가능한 중앙 수비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한국이 이선에서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면 이를 통해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선까지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황희찬은 물론 피지전 대승의 주인공 류승우, 세밀한 플레이에 능한 문창진, 결정력까지 갖춘 권창훈 그리고 독일 축구에 익숙한 손흥민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독일 선수들과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을 석현준까지 가세해 있는 만큼 독일전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한국 올림픽대표 류승우가 8월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 리우올림픽 C조 조별라운드 1차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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