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푹' 빠진 재계 총수들…'리우行'부터 '대형 현수막'까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05 15: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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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리우 방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올림픽 선수단장으로 선수단 이끌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수막 걸고 국가대표팀 응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국인 저력 보여주길 바라"
△ 출국 전 기념촬영하는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서울=포커스뉴스)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뜨겁다. 대기업들이 앞장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기 때문. 심지어 재계 총수가 응원을 위해 직접 리우행 비행기에 오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사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 부회장은 양궁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2일 브라질 리우로 출국했다. 그는 다음 주 중 현지 경기장을 찾아 양궁대표팀의 경기를 참관하고 선수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직접 현장에 방문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특히 런던올림픽 당시 여자 양궁대표팀은 단체 결승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정 부회장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제12대 대한양궁협회장에 만장일치로 당선돼, 2005년 첫 부임 이후 10년 넘게 맡아온 회장직을 앞으로도 이어가게 됐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달 27일 리우올림픽 선수단장 자격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리우로 향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정 회장은 '금메달 10개-종합 10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수단 전반을 지원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실시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따라서 4년 전 런던에서 올림픽 축구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던 축구대표팀의 '2회 연속 메달 도전'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리우행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산적해 있는 경영 현안이 많아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이미 물심양면으로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SK그룹은 4일 서린동 사옥에 '5000만의 심장이 함께 뜁니다. SK도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현수막을 걸었다. 가로 32m, 세로 24.5m 크기의 현수막에는 핸드볼, 펜싱, 수영 등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담겨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에 방문,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우생순'으로 대표되는 핸드볼 선수들은 매번 국민들에게 행복을 나눠줬다"며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룹 경영진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격려금 3억원을 전달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달 5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2016 한화회장배 사격대회’에 참석,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의 위상을 높이고 더 나아가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고 있다.

특히 이번 리우올림픽은 김 회장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셋째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이 마장마술 개인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기 때문. 김동선 팀장은 승마종목에 출전하는 유일한 한국선수다.

그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올림픽 국제선발전 그랑프리 마장마술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하며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2006 도하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3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 팀장의 리우행이 결정되자 김승연 회장이 아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 리우로 향할 거란 관측이 나왔으나 한화그룹 관계자는 "직접 리우에 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둔 2일(현지시각) 2016 올림픽 화이트 워터 스타디움 앞에 올림픽 상징물이 설치돼 있다. 2016.08.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남미에서 최초로 열리는 제31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7.26 오장환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7월6일 태릉선수촌에 방문, 브라질 리우올림피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 선수단과 손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월5일 '2016년 한화회장배 사격대회' 개막식에 참석, "리우올림픽에서도 큰 감동을 전해주길 기대한다"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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