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3일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갖고,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해 구애했다.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2차 합동연설회에는 전국에서 약 3500명의 당원이 모였다.
홈그라운드에서 1번 연설자로 나선 이정현 당 대표 후보는 밀짚모자를 쓰고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정현 후보는 호남 지역 출신들이 인사 등에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이것은 엄연한 인권유린이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은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1988년도에 시작한 새만금이 30년이 다 돼 가도 있는데도 지금도 계속 건설 중에 있다", "광주에서 순천을 거쳐 부산을 가는 경전선이 있다. 80년 전인 1936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광주에서 순천 구간만 80년 동안 단 한번도 개량이 된 적이 없다" 등 호남 홀대론을 꺼내들어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호남 출신인 제가 대한민국 보수정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해방 이래 처음 있는 일이고 헌정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 자체가 사건이고 역사이며 대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회에서는 비호남권 출신들 역시 '친박' '비박' '중립'을 막론,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여념이 없었다.
'친박' 이주영 후보는 "값진 두 석의 호남 의석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경의를 표한다"며 호남 당원들에게 큰 절을 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이주영 후보는 연설 중 "시방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라는 전라도 사투리로 된 유행어를 사용하며 "그동안 호남이 받은 홀대와 차별, 서러움 저 이주영이 확실히 마침표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번 창원 연설에서 영남의 당원들이 호남 출신 이정현 후보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듯이 이번엔 영남 출신인 절 위해 힘찬 박수를 보내달라"며 "이게 바로 통합이다. 이게 바로 혁신의 출발이고 호남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비박' 정병국 후보도 "호남 당원 동지들은 이정현 후보와 정운천 두 의원을 당선시켜줬다"며 "온갖 설움과 압박에서도 새누리당을 꿋꿋히 지키고 오늘의 쾌거를 이룩한 호남 지역 당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정 후보는 "새만금 지구를 규제가 없는 특별지역으로 선포해서 한중 협력의 전진 기지로 만들어 새로운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겠다", "광주에 아시아종합예술대학을 설립해서 아시아문화전당을 활성화시키고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중심 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고 권역별 석패율제를 만들어서 제2의 이정현, 제3의 정운천을 만들어 내겠다"고도 했다.
'원조친박'이었지만 최근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후보는 "이정현 후보는 호남에서 주인이 되고, 이주영 후보는 영남에 가면 주인되고, 저 같은 서울놈은 어디서 행세도 못한다"며 "이정현 후보, 미래 지도자에게 표를 찍어주시고, 남는 거 요만큼 있으면 저 좀 달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뗐다.
한선교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아마 며칠 안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것이다. 대통령을 만나서 첫 번째로 제안하겠다"며 "임기 중 업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완성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가 책임지고 새만금 사업을 완성해야 하는데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당선되기 위해 여러분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책임지고 새만금 사업을 완수할 뜻을 드러냈다.
주호영 후보는 "새누리당이 아쉽게도 잘못한 일이 많다. 지역 균형 발전을 해야 하는데 소외된 지역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다"며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주 후보는 "여러 후보가 말한 것처럼 새만금 사업을 완공해야 하고, 무안 신공항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지역 사업 하나하나를 시도지사가 챙기듯이 챙겨야 하고 새누리당이 이 모든 일을 앞정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적어도 비례대표의 1/3 이상이 호남에 배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공무원 연금개혁과 세월호 협상 등을 이끌어낸 경험을 소개하며 "그 사람의 입을 보지 말고 그 사람이 해놓은 일을 봐달라. 이 모든 일을 다 할 사람이 과연 누구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를 인용, "약무호남 시무새누리당"이라며 "호남이 없으면 새누리당도 없다"고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새누리당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3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2차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새누리당 페이스북 생중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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