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경찰 병력 마주한 학생들 공포가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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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졸 출신 직장인 위한 단과대 설립 반대하는 이대학생들 |
(서울=포커스뉴스) 직장인 대상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미래라이프 대학)을 두고 학교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 일동이 최경희 총장의 기자회견에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1일 오후 5시 최 총장이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자 오후 6시쯤 뒤이어 이에 대한 성명서를 냈다.
최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겠다"면서 "학생들은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바로 대화에 임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기자회견 중 최 총장이 "본관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감금된 교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기본권을 심하게 침해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학생들은 "학생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던 평의원들이 정말 두려움을 느꼈는지 의문"이라며 "1000명이 넘는 경찰 병력을 마주한 학생들이 느꼈던 공포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또 "'총장님 보고싶어요'라고 외치며 모여 있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 학교측 에서 주장하는 대화란 똑같은 입장을 되풀이하는 의미 없는 발언들에 불과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최 총장이 외부세력 개입설을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대화를 원하는 학생들을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이 우리들의 총장님이 맞는지 믿을 수가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이 SNS상에서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만나주지도 않으면서 SNS에 나오는 일부 과격한 말만을 문제 삼는 것도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누구보다 모교를 사랑하기 때문에 대화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평화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원활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언제든지 마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지난 30일에는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10여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신체적 상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충격을 받은 많은 학우들이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면서 "감금 운운하며 학교가 언론을 호도해 학생들을 폭력시위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미래라이프 대학에 대해서는 "문제는 학교의 학위장사인데 왜 본질을 흐리고 학생들을 속물로 몰아가는지 모르겠다"면서 "돈이 필요해서 사업을 유치할 수밖에 없다고 교수님 입으로 직접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에 대해 징계를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이대학보사> 2016.07.30 포커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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