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난민팀 수영·유도·육상 10명 출전
영국 대표팀, 트랜스젠더 2명 참가 예정
(서울=포커스뉴스) 세계인의 축제 2016 리우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색참가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직 스님이 올림픽 카약 대표로 출전한다. 난민 10명으로 구성된 난민팀(ROT, Refugee Olympic Team)이 사상 최초로 꾸려졌고, 영국 대표팀에는 트랜스젠더 2명이 포함됐다.
◆ 3년차 일본 스님의 카약 슬라럼 메달 도전
'현직 스님'으로 리우올림픽 일본 카약 국가대표에 선발된 주인공은 야자와 가즈키다. 야자와는 2012 런던올림픽 카약 슬라럼 남자 개인전에 출전해 9위에 올랐다. 일본 카누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야자와는 후원업체를 찾지 못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직업이 필요했고, 때마침 불교에 조예가 깊은 게네이 고야마 나가노 카누협회장을 통해 불교에 관심을 두게 됐다. 결국 2013년 귀의했다.
야자와는 일본 나가노의 1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이칸진사에 머무르고 있다. 다이칸진사 인근 사이가와강에서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해 결국 2회 연속 올림픽 참가자격을 얻었다. 야자와는 2015 일본 카누 슬라럼 챔피언십 우승자이기도 하다.
리우올림픽 남자 카약은 8월8일(한국시간) 오전 12시30분 1인 예선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야자와는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뒤 일본에 돌아와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료 스님들의 응원이 큰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ROT를 아시나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난민팀(ROT)을 결성해 특별 참가자격을 줬다. 난민팀은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오륜기를 들고 등장한다.
난민팀은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2명과 콩고민주공화국 유도 선수 2명, 에티오피아 마라톤 선수 1명, 남수단 육상 중거리선수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시리아 출신 난민 수영선수 라미 아니스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격렬하게 대립하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 출신이다. 남자 형제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고 시리아를 탈출한 아니스는 "옷 두 벌만 들고 떠나왔다. 곧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니스는 리우올림픽 남자 100m 접영에 출전한다.
소형 보트를 끌고 에게해를 건넌 시리아 난민 유스라 마르디니는 여자 200m 자유형에 출전한다. 마르디니는 난민 20명 가량이 탄 소형 보트를 타고 에게해를 건넜다. 보트가 고장나자 수영에 능숙한 일행과 함께 잡아 끌어 그리스 레스보스섬까지 갔다. 마르디니는 "모든 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난민 포폴레 미셍가와 욜란데 마비카는 각각 남자 유도 90㎏급과 여자유도 70㎏급에 출전한다. 콩고는 1996년 11월 제1차 콩고전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년 넘게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미셍가는 아홉살 때인 15년 전 고향인 콩고 북동부 키상가니의 정글에서 8일 만에 구조됐다. 내전 통에 도망치다 길을 잃었다. 미셍가는 콩고 수도 킨샤샤의 한 고아원에서 처음 유도를 배웠다. 2013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망명해 난민 지위를 얻었고, 올림픽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에티오피아 출신 요나스 킨데는 난민팀 최고령 선수다. 에티오피아를 떠나 룩셈부르크에서 5년째 거주하고 있다.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마라톤화를 벗지 않았다. 지난 10월 독일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7분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 유니온잭 달고 리우올림픽 무대 밟는 트랜스젠더
리우올림픽 영국 선수단에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성(性)을 바꾼 트랜스젠더 선수 2명이 포함됐다. 영국 선수단은 해당 선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까 아직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IOC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선수도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남성으로 태어나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어도 대회 참가 1년 전부터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치 이하라는 점을 입증하면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의 경우 자신을 남성으로 인식하는 선수는 제한없이 남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영국을 대표해 트랜스젠더 선수 2명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리우올림픽은 트랜스젠더가 출전하는 첫번째 올림픽으로 기록된다.(런던/영국=게티/포커스뉴스) 남자 카약 슬라럼 야자와 카즈키(일본)가 지난 2012년 7월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리밸리화이트워터센터에서 열린 남자 카약(K-1) 카누 슬라럼에 참가했다. 2016.08.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2016 리우올림픽에 난민팀 소속으로 출전하는 유스라 마르디니(시리아)가 지난 2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게티/포커스뉴스)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출신 유도선수 포폴레 미셍가가 지난 3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배라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난민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셍가는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80㎏급에 출전한다. 2016.08.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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