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야기 뿐…삼성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대처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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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피모.png |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단체가 옥시레킷벤키저의 사과 광고를 '악어의 눈물'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은 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가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에 대해 "배상금을 어떻게 준다는 돈 이야기 뿐"이라고 지적했다.
옥시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제목으로 주요 일간지 하단에 사과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문구와 함께 배상 신청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의 위해성이나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가피모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옥시는 자신들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왜그랬는지, 뭐가 잘못되고 어떤 책임을 진다는건지 일체 말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적 옥시불매운동에 한발 물러난 옥시가 진정한 책임인정없이 돈으로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광고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삼성과 판박이로 닮은, 가해자의 '시혜 베풀기식' 배상 내용"이라며 "옥시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잘못과 책임을 어물쩍 넘어가며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정부가 1,2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만을 병원비와 장례비 지급대상으로 정한 것은 제조·판매사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비용을 돌려받기 위한 소극적이고 제한적인 입장 때문인데 옥시는 그런 문제점을 교묘히 악용하고 있다"며 "옥시가 선제적으로 3,4단계 피해자들을 모두 배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옥시가 발표한 최종 배상안에 대해서도 "국정조사의 칼날을 피하려는 술수"라고 거듭 꼬집었다.
한편 이번 옥시의 사과 광고는 사건이 알려진 2011년 8월 이후 약 4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옥시레킷벤키저가 1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사과 광고.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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