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교직원 기본권 침해… 징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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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 본관 내 학생들과 충돌하는 경찰 |
(서울=포커스뉴스) 이화여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미래라이프 대학)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던 가운데 1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일정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총장은 "학교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중단하고 널리 의견을 수렴해 반영토록 하겠다"면서 "학생들은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바로 대화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적절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지만 한정된 시간으로 인해 학내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총장은 "2일부터 동창회를 비롯한 교내외 모든 기관과 함께 미래라이프대학에 관련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면서도 "이미 이사회 승인이 난 사안이고 평의회까지 거친 것을 철회하는 것은 합법적 절차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물러서지만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 및 최 총장이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거짓말에 대해서는 "경찰 투입은 학생들의 거센 저항으로 구조에 실패하면서 일어난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구조요청을 인정하는 동시에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본관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감금된 교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기본권을 심하게 침해했다"며 "학생들에 대한 징계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 총장은 "시민단체에서 농성에 참여하고 정치권에서 학교에 오겠다는 등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왜 학내 문제에 시민단체 들어오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이화여대 학생들은 학교의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닷새째 대학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해왔다.
지난 28일 학생들은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폐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으면서 점거 농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에서 경찰들이 고졸 출신 직장인 등을 위한 단과대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대학보사> 2016.07.30 포커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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