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찾자"…LG생건·미샤·토니모리, 유럽·중동으로 광폭행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8-03 17: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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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산업 규모, 유럽 145조·중동 100조 달해

품질·디자인 인정받으며 韓 브랜드 '각광'

中에 편중된 매출구조 벗어 장기적으로 호재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화장품업체들이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유럽, 중동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유럽 내 유명 화장품 전문 매장에 입점하는가 하면,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제조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 1300억달러(약 145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기관 Lucintel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서는 2017년까지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돼 시장 전망성도 밝은 상황이다.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는 지난 5월 유럽 화장품 전문 매장 '세포라(Sephora)'를 통해 유럽 전역에 진출했다. 당시 한국 브랜드 최초로 세포라 전 매장에 입점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진출 2개월 만에 추가 발주에 들어가는 등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포라는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이 운영하는 화장품 전문 매장으로, 평소 글로벌 브랜드들에도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유명해 이번 진출로 인한 성과가 더욱 뜻깊다는 설명이다. 토니모리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지난 2월과 5월, 독일과 스페인에 매장을 오픈하며 유럽에 정식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현재 단독 매장은 각각 1개와 2개, 숍인숍 매장은 3개(스페인)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BB크림 제품을 위주로 현지 반응이 좋아 올 하반기에 독일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중동 시장 역시 뜨겁다. 말레이시아 푸트라 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할랄 화장품 시장(중동과 동남아 이슬람 국가 포함) 규모가 10조엔(약 10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에 화장품 업체들은 할랄 인증 작업 및 관련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할랄 인증을 받지 않아도 진출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선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뷰티는 지난 7월 SETEC(세텍)에서 열린 '2016 국제 할랄산업전'에 참가해 중동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 적합한 천연 식물성의 기초라인 상품들로 주력상품을 구성해 산업전을 찾은 많은 바이어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으며, 할랄 인증 작업 진행을 위해 인도네시아, 터키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아직 할랄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2006년 요르단을 시작으로 현재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르메니아 등 5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동 진출 브랜드다. 올해 카타르와 쿠웨이트 등으로 시장을 더 확대해 중동 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닥터자르트도 세포라 매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등 5개국에 진출해 중동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현지 시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중이다.

특히 국내 화장품 매출(한국 제외)이 중국 시장에 편중돼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시장 다각화는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생산 실적은 수출(약 26억달러)이 수입(약 11억달러)보다 2.5배 높았을 정도로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중 중국 수출 비중이 41%에 달해 중국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THAAD) 배치 문제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시장이 쉽게 좌지우지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럽, 중동 등 수출국 다변화는 리스크를 분배할 수 있고,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장품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라며 "한국 화장품은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 잘 적응한다면 장기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제공=토니모리><사진제공=청호나이스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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