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원 동조화 흐름…엔화 안정세 여부 관심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 발표 예정
(서울=포커스뉴스) 이번주(8월1일~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방향을 결정할 만한 큰 이벤트 없이 1120~1140원 대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주에 이어 외국인 사자 행진이 지속될지도 주목된다.
지난 28~29일 원달러 환율은 이틀에 걸쳐 연저점 기록을 다시 썼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28일 1124.4원에서 29일 1120.2원까지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23일(1124.7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은 1120원 부근에서 제한될 것으로 봤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우리시간으로 29일 역외시장에서 1120원이 깨지긴 했으나 서울 환시에서는 1120원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였고 이번주에는 추가 하락 모멘텀도 없다"며 "하향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원화 강세는 국내 수출기업에 유리한 면이 적어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운 "1120원 선에 대한 하향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미국 고용 지표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기대가 겹치면 8월 중순쯤 추가 하락도 가능하지만 이번주는 1120원 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 17거래일째 계속된 외국인 사자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외국인 순매수는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과잉 상태에서 최근 국내외 IT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활기를 띄었다"며 "이에 국내 증시도 개선세를 보였는데 이번주에도 수급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엔화와 원화가 동조화 경향이 높아진 만큼 엔화 가치가 안정세를 보일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27일 일본의 대규모 경기부양 검토설에 엔화 가치가 떨어지자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 29일에도 일본은행(BOJ)의 기대에 못 미치는 추가 완화책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 가치가 덩달아 뛰었다. 이번주에는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2~104엔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7월 ISM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도 발표된다. 제조업 체감 경기는 전달보다는 다소 주춤할 수 있어도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 지표 역시 지난달보다 줄어들겠지만 개선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보는 상황이다. 연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7월 FOMC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성명서에 기준 금리 시기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없다. 이같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서울 환시 변동폭을 키우는 요소다.
홍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올해 쉽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높아지면서 지난주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용 지표 결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지난주 원달러 환율 동향 <자료출처=로이터통신>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Photo by Ng Han Guan-Pool/Getty Images)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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