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가대표2' 수애, 강인함과 단아함…상반된 매력의 완벽한 조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30 08: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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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도전해왔다…강인한 여성 캐릭터 꿈꿔와"

"언론 긍정적인 반응 기뻐…동료들과 팀워크가 배경"
△ [K-포토] 머리카락 정돈하는 수애

(서울=포커스뉴스) 단아함. 배우 수애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대부분 선택할 지도 모르는 단어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에 낮고 잔잔한 목소리. 수애는 그동안 대중에게 '단아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수애를 단아한 이미지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드라마 '야왕'(2013년)에서는 희대의 악녀 주다해로 분했다. 재난영화 '감기'(2013년), 공포영화 '심야의 FM'(2010년)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왔다.

수애가 영화 '국가대표2'에서 보여줄 모습도 단아함과는 다른 축이다. 그는 탈북자인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선수 리지원 역을 맡았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다룬 영화 속에서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28일 만난 수애는 '국가대표2'를 선택한 이유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했다. 바로 "도전"이다. '단아함을 탈피하려는 시도였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는 답이 돌아왔다. 단아한 캐릭터만을 고집하지 않았던 그였기에 당연한 답인지도 모른다.

"늘 도전을 하는 것 같다. 단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없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2011년)과 '가면'(2015년)도 극적인 상황과 치열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에 매료돼 작품을 결정했다. (국가대표2의)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 안에 잠재돼 있는 것을 꺼내 스포츠 영화에 잘 접목시키고 싶었다. 사실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꿈꾸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수애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언론간담회와 특별시사회 등에서의 호평이 절로 미소를 이끌었다. "이렇게 언론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고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분위기에 도취되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다"며 설렌 마음을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에 꾹꾹 담아 말했다.

수애는 좋은 평가의 모든 공을 동료 배우들에게 돌렸다. 그는 "저희들의 팀워크, 화합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그게 가장 기쁜 것 같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인정받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이어 "서로 민낯의 얼굴로 만나서 오래된 친구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럽게 서로가 편해졌다"고 친해지게 된 비결을 밝혔다.

출연 전부터 배우들과의 팀워크를 자신했던 것은 아니다. 수애에게 여러 명의 여배우가 팀을 이뤄 작품을 이끌어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주연으로서 한 팀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았다.

수애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던 것 같다. 거기에 저의 몫이 얼마나 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처음부터 선배가 아니라 언니로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다들 너무 착하다. 모두 알아서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서로 불편하지 않게 해줘서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수애는 배우들과 정이 많이 쌓인 듯했다. 인터뷰 내내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칭찬을 쏟아내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는 "(오)연서는 너무 예쁘고 순수하다. 실제로 성격도 털털하고 그래서 굉장히 멋졌다. 동갑내기인 (하)재숙이는 친화력이 굉장히 좋다. (진)지희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우리가 띠 궁합이 좋다더라. 나를 롤모델이라고 해서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다"며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또 "(김)슬기는 항상 호기심도 많고 귀엽다. (김)예원씨는 얘기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많았다"며 한 명 한 명에 대한 칭찬을 일일이 열거했다.


수애는 1999년 드라마 '학교'시리즈로 데뷔했다. 올해로 데뷔 17년차. 어느새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배우로 지낸 셈이다. 오랜 현장 경험은 수애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수애는 배우 생활이 아이스하키 선수와 닮아 있다고 했다. 메달 또는 다른 사람의 평가가 그들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하나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늘 평가받아야 하니까 그런 것에 대한 애환은 있다. 하지만 그건 숙명인 것 같다. 저희가 즐겁게 하는 일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즐거워도, 항상 긴장되고 떨린다. 물론 혹평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그래서 하나하나가 소중한 경험인 것 같다."

배우로 성숙한 모습을 보인 수애는 이제 인간 수애로서 한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 포기하고 놓쳐야 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수애는 "스태프가 없으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며 독립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인간 수애를 성장시키는 것은 '여행'이라고 덧붙이면서 말이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이탈리아를 혼자 다녀왔다. 구글 맵에만 의지해서 다녀왔는데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다. 혼자하는 여행은 친구나 사람들과 떠난 여행과 다른 것 같다. 나폴리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지만, 피자도 굉장히 먹어보고 싶었고(웃음). 그래서 갔었다. 다행히도 위험했던 순간은 없었다. 운동화를 신고 우산을 써서인지, 아무도 못 알아보셨다."

수애의 여행담은 이어졌다. "지금까지 3~4번 정도 혼자 여행을 갔는데, 이번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할수록 성숙해지고 기술도 늘어서 처음엔 못해서 주저주저했던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지친구를 사귀기도 했다.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다."

단아한 외모의 수애는 인터뷰 중 배우로서의 강인함과 성숙함, 소녀같은 순수함을 모두 내비쳤다. 그런 수애에게 '국가대표2'는 동화같은 작품이다. 스포츠 영화와 동화라니, 조금 의외의 지점이다. 그는 "우리 영화는 동화같은 이야기다. 가장 순수한 부분을 자극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동화와 스포츠. 언뜻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장르가 어떻게 표현됐을까. 8월10일 확인할 수 있다.(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수애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8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수애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8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수애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8 김유근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수애가 라운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7.28 김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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