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뷰] 왜 맷 데이먼이어야만 하는가? 그 대답 ‘제이슨 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9 17: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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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 ‘본 얼티메이텀’ 이후 9년 만에 ‘본’ 시리즈 컴백

기억을 잃은 CIA 요원 제이슨 본이 정부 기관에 맞서게 되는 내용
△ 제이슨본_2차티저포스터.jpg

(서울=포커스뉴스) 두근거렸다. 얼티메이텀(ultimatum, 최후통첩)을 보냈던 맷 데이먼과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제이슨 본’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이유는 간단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너무나 기다리고 있잖아요”라는 제이슨 본, 아니 맷 데이먼의 말 때문이었다. 그 말은 적중했다. 그는 9년의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제이슨 본’은 전 시리즈에 이어 미국 정보기관 CIA와 한때 그들의 비밀병기 1호였던 제이슨 본(맷 데이먼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보통 스파이라고 하면 정부 기관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하지만 ‘제이슨 본’은 그 기본적인 틀을 무너트린 인물이다.

‘본 아이덴티티’(2002년)에서 제이슨 본은 과거를 잊은 채로 깨어나, 자신의 존재( identity)를 찾아갔다. ‘본 슈프리머시’(2004년)에서는 어렴풋이 과거의 실마리를 잡고 적극적으로 그 실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슈프리머시(supremacy, 우위·패권)라는 제목처럼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 아래 암살자로 키워진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본 얼티메이텀’(2007년)에서 제이슨 본은 자신을 암살자로 키운 CIA에게 최후통첩을 보낸다. 사실 그 최후통첩은 쌍방이다. CIA는 제이슨 본을 반드시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지목하고, 그는 이에 맞선다. ‘제이슨 본’은 2002년부터 시작한 ‘본’의 환영식으로 포문을 연다. “기억나. 다 기억나”라는 맷 데이먼의 목소리와 함께 비밀 요원으로 임했던 과거가 빠르게 스쳐간다.

제목부터 ‘제이슨 본’이다.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겠지만, 그 중 가장 기본적인 뜻은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불가능한 ‘모험’을 하는 것이 아니다. 초능력도, 자신을 보호해줄 완벽한 수트도 없다. 사람으로서의 고뇌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축이 된다. 본은 니키 파슨스(줄리아 스타일스 분)의 제안에 “중요한 건, 살아남는 거야”라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말을 한다. 하지만 결국, 점점 사건의 중심으로 향한다. 그 간극에는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아픔이 존재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것은 관객의 몰입감을 높인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제이슨 본은 CIA 프로그램 ‘트래드스톤’의 비밀병기로 존재했다. 시대는 변했고, 과거 프로그램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CIA는 더욱 거대한 프로그램을 가동하려 한다. 인터넷을 통해 유저들을 24시간 감시하는 것, 일명 ‘아이언핸드’다.
‘본’ 시리즈의 시작부터 물어온 질문을 계속 이어간다. 한 사람의 자유와 국가의 안위 중 중한 것은 뭐냐고 묻는 것이다. 이는 미국만이 아닌, 전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화두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정부 감시가 화두에 올랐던 적이 있다. 영화 속 세상이 현실과 이어지는 지점이다.

극 중 제이슨 본이 니키와 함께 CIA의 눈을 피해 숨는 곳도 시위 중인 군중 속이다. 시위대의 강도는 높아지고, 경찰의 제압도 거세진다. 아수라장이 된 시위대 속을 제이슨 본은 오토바이로 뚫고 간다.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참, 사이다 같은 상황이다. ‘제이슨 본’을 보는 맛을 집약한 장면이다. ‘제이슨 본’은 무거울 수 있는 질문을 사이다같은 장면 속에 녹여냈다.
‘제이슨 본’에서 그는 영국 런던, 그리스 아테네, 독일 베를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를 오간다. 제이슨 본 액션의 주무대다. 제이슨 본의 머리는 기억을 잊어도, 과거 받았던 훈련은 몸이 기억한다. 몸으로 부딪히는 액션, 총을 사용한 액션, 그리고 자동차 카체이싱 등은 제이슨 본은 왜 맷 데이먼이어야 하는지를, 그가 돌아왔음을 관객들에게 명확히 이야기한다.

‘제이슨 본’은 ‘본’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앞서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지만, 여전히 관객에게는 맷 데이먼이 나온 세 편의 작품을 다 보고 가야 이해가 가능한 지가 궁금할 것이다. 명쾌히 말하면 세 편의 작품을 보지 않아도 ‘제이슨 본’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세 편의 작품을 사랑한 관객들에게 반가움은 배가될 것이다. 15세이상 관람가. 123분.영화 '제이슨 본' 2차 포스터. <사진제공=UPI>영화 '제이슨 본' 속 맷 데이먼 스틸컷. <사진제공=UPI>영화 '제이슨 본' 속 제이슨본(맷 데이먼 분)과 니키 파슨스(줄리아 스타일스 분) 스틸컷. <사진제공=UPI>영화 '제이슨 본' 속 맷 데이먼 스틸컷. <사진제공=UPI>영화 '제이슨 본' 메인 포스터. <사진제공=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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