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철회, 당원 탈당까지…정치권에도 '메갈리아' 충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9 16: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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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메갈리아 옹호 논란' 논평 철회

"수십명 탈당…탈당비 무단 인출은 오해"

(서울=포커스뉴스) '여혐혐(여성혐오를 혐오한다)'을 표방하며 등장한 메갈리아. 등장 1년만에 '여자일베'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사회 곳곳에 충격과 파장을 던진 메갈리아가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메갈리아 티셔츠 착용사진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해당 성우를 하차시킨 넥슨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가 엿새 만에 철회했다. 과열된 논란 속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당원들은 탈당계를 제출했다. 정의당이 메갈리안(메갈리아 유저)을 옹호했단 판단에서다.

지난 20일 정의당 문화예술위는 '정치적 의견이 직업 활동을 가로막는 이유가 돼선 안 된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 따르면 게임 성우인 김자연씨는 '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란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인터넷에 올렸고 해당 티셔츠는 메갈리아에서 공동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김씨가 메갈리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메갈리아는 여성혐오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선정적·극단적인 남성혐오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커뮤니티다. 일베저장소 등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커뮤니티에 저항하기 위해 출발한 커뮤니티지만 자극적인 용어 사용 탓에 '여자일베'로 불리기도 한다.

논란이 되자 넥슨은 김씨의 목소리를 게임에서 삭제, 김씨는 하차했다.

김씨가 메갈리안이란 이유로 성우역에서 하차하자 다른 메갈리안들은 22일과 25일 이틀간 넥슨 판교 사옥 앞에서 김씨의 하차를 반대하며, 넥슨을 규탄하는 집회에 나섰다.

김씨의 하차에 정의당 문예위는 부당한 결정이며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문예위는 "직업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노동으로 빚어진 결실이 부당한 사유로 배제되는 것에 마음 아파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개인의 의견은 그 개인의 직업 활동을 제약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그 이유로 직업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당원들은 '메갈리아를 옹호한다'며 정의당을 비판하고 있고 정의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무리하게 메갈리아를 논평에 엮는 것은 본질의 초점을 흐린다'며 맞서고 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29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상무위원회의를 통해 의견들을 조율중이고 심상정 상임대표가 곧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문예위의 정상화를 위해 김세균 공동대표께서 관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변인은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정치적 발언이나 정책에 대한 견해차로 문화예술노동자들의 노동권이 침해되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라며 "다른 논점(메갈리아)이 촉발되면서 논평의 취지가 전달되지 못했고, 실패한 논평이라 판단했다"며 철회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파문은 논평 철회 이후 더 커졌다. 일부 당원들은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정의당이 메갈리아를 옹호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정의당이 탈당한 당원들의 당비를 무단으로 인출했단 의혹도 제기됐다.

한 대변인은 "정확하진 않지만 몇 십명 정도 탈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메갈리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백하게 밝혀주길 바라는 당원들은 당에 실망감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당비 무단인출 논란에 대해선 "25일이 당비 자동이체일이라 자동인출 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탈당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처리가 지연됐고 자동이체일 전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당비가 빠져나간 당원들에겐 당연히 당비를 돌려드린다"고 말했다.성우 김자연씨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사진출처=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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