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강판 1973년부터 시작…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톱15에 공급
전 세계에 자동차강판 증설·합리화로 경쟁력강화 속도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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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회장 SM6 공동프로모션 시승.jpg |
(서울=포커스뉴스) 포스코가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업체’로서 입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트윕강 등 초고강도·경량화 제품 30여종을 내놓고, 국내외 공장 증설과 설비 합리화를 추진하는 등 이 분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강판은 대표적인 고수익 철강제품으로 세계 800여개 철강회사 가운데 20곳 정도만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만 87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해 전세계 공급량의 10%를 담당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포스코가 판매한 철강제품의 25%에 해당될만큼 비중이 높다.
자동차 강판은 포스코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포스코에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인 셈이다.
◆트윕강 등 ‘꿈의 자동차강판’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
최근 들어 자동차업계의 중요한 화두는 ‘자동차 무게 줄이기’이다. 자동차에 대한 환경·안전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어, 각 업체들은 차체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향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기존 강판 대비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한 고장력강을 지속적으로 개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월 포스코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첨단 강재인 트윕강(TWIP)을 포함 초고강도·경량화 제품 30여종을 내놓았다.
트윕강은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로서, 강도와 가공성 모두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꿈의 강재'로 평가받고 있다. 강도는 1㎟ 당 100㎏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대비 가공성은 무려 3배나 높다.
충격 흡수가 탁월해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시킴으로써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그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또하나의 최첨단강인 HPF강도 주목받고 있다.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GPa(1㎟ 당 150㎏의 하중까지 견딤)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데, 이 단점을 보완해 열처리 시 가공성을 높인 제품이 HPF강이다. 이 제품은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시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center pillar·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적용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세계 최고강도 수준인 2GPa급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1리터카(1리터로 100㎞를 주행하면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22g에 불과한 친환경 고연비 차량)인 이오랩에 처음 적용돼 호평 받은 바 있다.
◆경쟁력의 상징 ‘자동차 강판’…세계 톱15 車회사에 공급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생산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기아차, 대우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사에 열연코일을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중반 이후 미국, 일본의 자동차회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1992년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인 광양제철소의 종합준공 이후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했다. 현재, 포스코는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는 물론이고 폭스바겐, 포드, 혼다, 닛산, GM 등 글로벌 ‘톱15’ 자동차 제조사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2015년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판매량 870만톤을 달성했다. 이는 전세계 자동차강판 공급량 중 10%에 해당된다. 2013년 797만톤, 2014년 830만톤 등 공급량 또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며, 올해는 910만톤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자동차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지역 글로벌 자동차사와 거래,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판매한 870만톤의 자동차강판은 포스코 전체 철강제품 판매량의 25%에 해당된다. 이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가장 높은 수치기도 하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이나 일본의 NSSMC도 자동차강판의 판매비중이 10~15%에 불과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강판은 철강제품 중 가장 고부가가치 제품임과 동시에 향후에도 가장 판매 전망이 밝은 분야”라며 “이 분야에 단연 선두에 서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강판 공장 증설·합리화로 ‘세계 최고’ 굳히기
포스코는 최근 국내외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가공공장의 증설과 설비 합리화를 통해 자동차강판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31일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인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설비 합리화 사업을 마쳤다. 4냉연공장의 합리화 사업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장력강(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AHSS는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고장력강으로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슈인 배기가스 배출 규제 강화, 연비 향상, 안전 강화 등과 맞물려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사의 AHSS 채용 비율은 20%를 넘어섰고 북미지역에서는 35%대로 올라섰다.
포스코는 국내외 자동차강판 사업 확장으로 점차 증가하는 AHSS강의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기가파스칼급(1000MPa) 초고장력강 생산설비를 추가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 자동차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중경과 성도 지역에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중경강철과의 현지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생산법인을 합작 설립하기로 하는 본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기지로 성장한 태국의 라용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도 자동차용 고급 아연도금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연산 45만 규모의 CGL공장(Continuous Galvanizing Line,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7CGL을 착공했다. 7CGL은 고급 자동차용 소재인 AHSS생산에 특화된 공장으로, 생산된 AHSS는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포스코는 광양과 태국, 중국 등에 CGL공장 신설을 통해 국내 7곳, 해외 6곳 등으로 CGL공장을 확대 운영하고, 해외 가공공장들과도 연계해 전세계 자동차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를 확대해 올해 900만톤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톤 판매 체제를 완성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라고 말했다.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사용된 르노삼성자동차 SM6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광양제철소 가공공장에서 로봇이 맞춤식 재단 용접강판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포스코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 참가, 전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제공=포스코>안동일 광양제철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관계자들과 함께 5월 31일 열린 광양 4냉연공장 합리화 공사 준공식에서 스위칭 세리머니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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