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그룬버그 FDIC의장 "예금보험公, 독립성 뒷받침돼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8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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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창립 20주년 축하 차 방한

"2008~2009년 금융위기, 美역사상 심각"

"독립된 재정·이사회·권한 등이 중요"
△ 사진3. 마틴그룬버그 FDIC 의장 특별 강연.JPG

(서울=포커스뉴스) 마틴 그룬버그(Martin Gruenberg)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 의장이 국내 예금보험공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내한한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독립된 재정과 이사회, 권한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틴 그룬버그는 2005년 FDIC 부의장을 거쳐 2012년 11월부터 현재까지 FDIC의장을 역임하고 있다. FDIC는 예금보험공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33년 미국 대공황 이후 설립된 독립 연방정부기관이며, 금융회사 감독과 부실금융회사 정리 및 파산재단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예보)사옥에서 예보 임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마틴 그룬버그 FDIC의장은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마틴 그룬버그 의장은 "2008~2009년 금융위기는 미국 역사상 심각한 금융위기였다"라고 평하면서 "이 금융위기에서 FDIC가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던 것은 독립적인 이사회와 독립적인 예금보호기금, 광범위한 금융권의 감독에 대한 책무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시대에 비해 전체 경제에서 금융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으며, 복잡성도 늘어나 FDIC가 직면했던 과제가 많았다"며 "FDIC는 수많은 과제에 직면했었다"고 말했다.

2008년 이후 500개가 넘는 은행이 도산하면서 FDIC에는 손실분담과 유동성 부족에 직면한 은행에게 지급할 예금보험기금이 고갈된 상태였다. 그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 FDIC의 예금보험기금은 200억달러 적자였다. 그룬버그 의장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건전한 은행에 부실은행의 자산 인수를 유도해 FDIC가 손실분담을 모두 떠안는 것을 막았다. 예금보험기금 충당을 위해 부보금융기관으로부터 특별보험료 3년치를 선납으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룬버그 의장은 "대형 금융기관도 도산할 수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적 중요 은행(SIFI)으로부터 부실 정리계획서 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8개 SIFI 중 5개 은행의 정리계획서가 미흡해 보완 지시를 받았으며, 2017년 7월까지 전체 계획서가 나온다. 만약 SIFI가 보완조치를 무시할 경우 FDIC와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들 은행에 대해 자본과 유동성, 차입금 요건, 영업 등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세계적으로 금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큼 국제적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룬버그 의장은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기관이 진출한 스위스, 영국, 유럽연합, 일본의 금융감독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한국의 예금보험공사와도 이 같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마틴 그룬버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이 2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사옥에서 특별강연을 펼쳤다.<사진제공=예금보험공사>마틴 그룬버그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이 2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 사옥에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사진제공=예금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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