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은' 저비용항공사, 위탁 수하물 서비스 '선택 폭 넓힌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7 1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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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에어서울은 '서비스 정신', 제주항공·티웨이는 '실용 정신' 강조
△ 탑승 수속 밟는 여행객들

(서울=포커스뉴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수하물 위탁 서비스를 놓고 유료에서 무료까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는 업체들은 무료 수하물 위탁량을 타 업체보다 늘리고 있다.

먼저 에어부산은 8월 한 달간 국제선 수하물 위탁 규정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특가운임으로 구매한 항공권이라도 무료로 위탁할 수 있는 수하물량이 기존 20㎏에서 25㎏으로 늘어난다. 저비용항공사가 통상적으로 15㎏ 제한을 두는 데 비해 최대 10㎏까지 추가로 짐을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에어부산은 "휴가철을 맞아 승객 짐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초과 수하물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며 서비스 취지를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역 항공사를 표방하는 자사 특성상 단골손님이 많아 서비스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0월부터 국제선을 운항하는 에어서울도 무료 위탁 수하물을 20㎏까지 제공한다고 운송약관을 통해 밝혔다. 에어서울은 에어부산과 같은 아시아나 계열 항공사로, 대부분의 규정을 아시아나 기준에 맞추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위탁 수하물 기준을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제주항공·이스타항공 등은 수하물 규정에도 실용성을 녹였다. 수하물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면 운임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부터 항공권 운임에 따라 수하물 무료 위탁량을 달리했다. 미주노선을 제외한 국제선의 경우 정규운임 항공권은 수하물 20㎏, 할인운임은 15㎏까지 무료로 수하물을 맡길 수 있다.

하지만 특가운임 항공권은 수하물 무료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국제선 수하물 요금은 무게·노선 등에 따라 4~8만원가량이다.

대신 '사전 수하물 구매 서비스'를 통해 미리 위탁수하물을 구매하면 요금을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 측은 이와 관련해 "LCC의 기본 사업 정책은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수하물 정책 변경은 기내식 유료 제공처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항공사 관계자는 "수하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은 사실상 헛돈을 내는 셈"이라며 "승객이 실제로 이용하는 서비스에만 요금을 부과해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변경 이후 요금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노선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 20일 위탁 수하물을 유료화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위탁 수하물은 15㎏까지 무료였지만, 앞으로는 초특가운임으로 구매한 항공권은 수하물 위탁 서비스를 이용할 때 국내선 1만원, 국제선 5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항공운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부가수익을 노리고 서비스를 유료화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풀서비스 캐리어(대형항공사) 가운데는 운임 외 부가수익이 매출의 30% 이상 차지하는 업체도 있다"며 "치열한 경쟁 상태에 놓인 다른 LCC들도 조만간 수하물 유료화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인천공항=포커스뉴스)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황금연휴를 앞두고 출국하는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2016.05.04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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