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불출마…與 전당대회 판세 변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7 16: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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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키재기' 전당대회…친박 당권 가능성 높아져

'2차 문무합작' '청와대 배후설' 등 출마 배경 '설' 난무

총선 참패 정계복귀 애매한 위치…내년 대선 직행하나
△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문수 후보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8·9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불출마를 선언, 전당대회 판세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전 지사는 27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이번 새누리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민국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눈에 띄는 유력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문수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 다른 후보들은 내심 안도의 분위기. 당초 김 전 지사의 출마설이 불거질 무렵, 친·비박계를 막론하고 당권주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 역시 이날 불출마를 선언해, 이번 전당대회 주자는 정병국·이주영·주호영·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 등 6인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 '도토리 키재기' 전당대회…친박 당권 가능성 높아져

새누리당의 이번 전대는 거물급 주자가 없어 '도토리 키재기'가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은 바 있다. 당초 출마가 거론되던 서청원 의원은 물론 나경원 의원, 김문수 전 지사 등 여론의 관심을 끈 인사들은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김 전 지사의 불출마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비박계 단일화'의 여부다. 당초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3인방은 친박계 핵심 의원이나 김문수 전 지사 등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서청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 전 지사 역시 불출마를 공식화해 이들 의원이 단일화를 하지 않은 채 완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이들 비박계 의원이 단일화를 하지 않을 경우 친박계가 당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와 한길리서치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12.5%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이주영(7.1%)·한선교(6.7%) 의원이 그 뒤를 따랐다.

비박계 주자들은 정병국(4.2%)·주호영(4.1%)·김용태(3.6%)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비박계 의원들의 단일화 분수령은 오는 2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등록일이 29일로 정해졌고, 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1억원이라는 기탁금을 내야 한다. 후보로 등록한 뒤 기탁금은 반환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28일 중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 '2차 문무합작' '청와대 배후설' 등 출마 배경 '설' 난무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설을 두고 정가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돌았다. 김무성 전 대표가 김 전 지사에게 출마를 종용했다는 '2차 문무합작설'과 청와대에서 출마를 타진했다는 이야기 등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김문수 전 지사의 경우 1951년 생으로 나이가 같은데다, 15대 국회에 신한국당 소속으로 첫 입성을 함께 해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 당시 대표최고위원이었던 김무성 전 대표가 김문수 전 지사를 보수혁신위원장에 임명하며, 친박에 맞서는 비박계 전선을 구축했던 '문무합작'이 있었다.

연장선상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김문수 전 지사의 출마를 권유, 자신은 '대권', 김 전 지사는 '당권'이라는 역할 분담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실 측은 이와 관련해 25일 "김무성 전 대표가 최근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고 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후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친박계 핵심주자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청와대가 김 전 지사에게 손을 내민 것이 아니냐는 것.

김재원 수석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당 대표 출마 여부 의견을 물어오길래 '개인적인 의견은 모양이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말씀드린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 총선 참패 정계복귀 애매한 위치…내년 대선 직행하나

이와 같은 '설'들이 난무한 것은 김문수 전 지사의 애매한 위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를 두 차례나 지내며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지사지만, 총선 당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참패, 정계 복귀가 만만치 않게됐기 때문.

김 전 지사의 불출마 배경에는 당 대표가 될 경우 내년 대선에 나올 수 없게 된다는 점과 대표 경선에서 패배했을 경우 정치생명마저 위험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용꿈'을 꾸는 그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국회에 복귀, 차근차근 입지를 넓히며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였지만, 이래저래 여의치 않은 상황.

김 전 지사에게 남은 길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있을 재보선에 출마해 다시 국회로 돌아오거나, 대선 경선에 직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그 어느 길도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제20대 국회의원선거날인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청림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김문수 새누리당 대구 수성구갑 후보가 투표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16.04.13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우남 이승만 전 대통령 5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2016.07.19 성동훈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 대구 수성갑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38퍼센트에 그치며 당선이 불투명한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 지지자들이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2016.04.13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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