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8·9 전당대회…달라진 '룰' 톺아보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6 16: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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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나?…단일성 지도체제·컷오프·청년최고위원

어떻게 뽑나?…선거인단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비용은 얼마나?…1억원 기탁금, 당선되면 매달 250만원
△ 한 자리 모인 與 당권 주자들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8·9전당대회가 26일 정확히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박계와 비박계 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는 등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의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으로 구성돼 당의 의사결정 및 정책 방향 설정, 정당 간의 협상 등을 일임하며 당을 이끌어 가는 일을 담당한다.

새누리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선출할 새누리당 8·9전당대회가 어떤 '룰'로 진행되는지 꼼꼼히 짚어봤다.


◆ 단일성 지도체제·컷오프·청년최고위원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에는 새로운 지도체제가 등장한다. 이른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전당대회에 입후보한 지지자들 가운데 1위가 대표최고위원을 맡고, 나머지 2위에서 5위까지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해왔다. 때문에 당 대표의 직함 역시 '대표최고위원'이었다.

함께 선출됐기 때문에 대표최고위원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약했고, 2위에서 5위를 한 최고위원들이 대표최고위원에 반발할 경우 대응이 어려웠다. 지난 총선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벌인 이른바 '옥새파동'이 대표적인 예다.

새누리당은 기존 집단지도체제의 의사결정체계가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이 일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했다. 공식직함 역시 '당 대표'로 바꿨다.

기존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당시 대표최고위원)가 당직자를 임명하거나, 의사결정을 진행할 때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때문에 계파간 이해관계 등이 얽혀 갈등이 불거질 때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당 대표가 힘있게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웠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비판에 당 대표가 당직자를 임면할 때 '동의'가 아닌 '협의'를 구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내용도 명시해 당 대표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전대의 또다른 특징은 청년최고위원 신설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가 빈약한 새누리당은 이번 전대에서 청년최고위원(만 45세 미만)을 신설, 청년층의 목소리가 지도부의 의결 과정에 반영되도록 했다.

기존에는 청년이 전당대회에 출마해도 지지 기반이 빈약해, 지도부의 일원으로 선출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새누리당은 또 후보의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컷오프를 도입, 당 대표 후보의 경우 7명 이상이 될 경우에 여론조사를 통해 5명만 남기기로 했다. 또 최고위원의 경우 14명 이상일 경우 컷오프를 실시 12명의 후보만 남기기로 했다.


◆ 어떻게 뽑나?…선거인단 70%·여론조사 30%

이번 전당대회는 새누리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선거인단의 규모는 약 34만명으로 이들 선거인단은 대의원 1만여명과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포함한 33만여명으로 구성된다.

대의원의 경우 오는 8월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일반 선거인단은 전국 252개 지역구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오는 8월7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한 투표자가 당 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에게 각각 투표하는 1인1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투표하게 된다.

신설된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기존의 선거인단이 아니라 1만여명의 청년선거인단을 따로 모집, 이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기관에 위탁해 실시하게 되며 유선전화를 쓰지 않는 최근의 흐름을 반영해 무선전화 80% 일반전화 20%의 비율로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일정도 모두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자를 접수한다. 같은 날부터 전당대회날인 8월9일까지 선거운동을 12일간 실시하게 된다.

일정 중에 수도권과 호남권, 충청권, 영남권에서 네 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하고, 당 대표 3회·최고위원 1회의 TV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 비용은 얼마나?…1억원 기탁금, 당선되면 매달 250만원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만만찮은 돈이 든다. 그 비용도 일종의 '룰'이다.

당 대표의 경우 1억원의 기탁금을 내야 하며, 최고위원의 경우 5000만원을 내야 한다. 청년최고위원은 1000만원이다. 후보 등록시 낸 기탁금의 경우 반환이 되지 않으며 당에 귀속된다.

이와 더불어 선거캠프 임대, 문자발송 등을 포함하면 만만찮은 비용이 들게된다. 당권에 도전한 한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찬에서 200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고, 다른 후보는 당권 도전을 위해 은행권 대출을 받기도 했다.

만약 후보로 등록한 인사가 컷오프 될 경우 기탁금의 절반만 되돌려준다. 당 대표 후보에 등록한 사람이 7명이 넘어 2명이 컷오프되는 경우, 컷오프된 후보는 본선의 문턱을 밟지도 못한 채 생돈 5000만원을 허공에 날리게 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돼도 매달 만만찮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직책당비를 매달 25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임기 2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6000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셈. 최고위원의 경우 월 70만원 이상으로 규정, 2년간 약 2000만원을 당비로 내야 한다.새누리당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주자들. 왼쪽부터 정병국,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김용태, 이정현 의원 <사진출처=포커스뉴스 DB>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왼쪽부터), 김용태, 주호영, 이정현,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전국시도당연합회 월례회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16.07.25 박동욱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16.04.13 오장환 기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추석자금용으로 공급할 현금을 옮기고 있다. 2015.09.22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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