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ING생명보험의 매각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 노동조합이 현재 우선협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과 중국계 보험사 태평보험을 새 주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또 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있어 생명보험사 자체의 매력도 떨어진 상태다.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D타워에서 ING생명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과 중국계 보험사 태평보험의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의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상태며, 투자업계선 JD캐피탈의 인수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행태를 볼 때 또 다른 사모펀드가 ING생명을 매입할 경우 고용이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매입한 2년 반동안 1100명이었던 인력이 700명 가량으로 대폭 줄었다"며 "단기 수익률에만 혈안이 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만 하고, 필요한 인력 충원은 하지 않은 행태를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과도한 주주배당을 통해 ING생명의 실질적인 가치를 하락시켰다고도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2015년 무려 1000억원을 배당했고, 2016년에도 회사 이익의 70%수준인 2000억원을 배당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ING생명의 2015년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813억원 증가한 3048억원이며,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50%늘어난 4조2000억원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비용 절감과 직원의 희생을 강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계자본인 태평보험에 대해 노조 측은 "자본구조가 불투명하다"며 "중국자본이 국내 보험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고 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할 지는 의문"이라고 반발했다.
이밖에 노조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4 2단계가 2020년 도입이 예정된 상태라 단기수익을 올리기보다는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새주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명보험업계에서는 IFRS4 2단계 도입 시 가용자본을 대폭 늘려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인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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