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계파 청산'보다 '국민·리더십' 언급
![]() |
△ 포즈 취한 與 당권 주자들 |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당대표·최고위원 자리를 노리는 당권주자들이 8·9 전당대회를 보름 앞둔 25일 중앙위원회 전국시도당연합회 월례회로 모여들어 차기 지도부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월례회에서는 비박·범친박은 당의 '통합'에 한 목소리를 냈다. 친박 계열 주자들은 계파보다는 '국민·리더십'을 강조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은 "지난 4·13 총선 참패에 책임을 통감한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이 사과의 인사부터 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로 "당의 대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용광로가 되고자 당 대표에 출마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결코 계파 대결 구도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계파 정치 청산을 호소했다.
이어 이 의원은 "총선 참패로 인해서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정신차리라는 회초리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답을 하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라며 "(계파정치의)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 보다 제가 그래도 당을 잘 뭉치게 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07년 이명박 정부, 이번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주요한 역할을 맡았던 경험과 경륜을 살려 내년 대선에서 확실히 재집권을 이뤄내겠다"며 "세월호 사고 당시에 난국을 잘 돌파한 리더십으로 당을 대동단결 시켜 내년 재집권을 이뤄내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대표적인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새누리당 보수 진영에는 분열의 DNA가 없다. 보수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면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DNA가 있을지언정 분열은 없다"라고 발언하며 당의 통합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몇몇 사람이 운영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당원이 중심으로 주인이 되는 수평정당을 만들겠다"며 "일주일에 세번 있는 최고회의 중 한 번은 지역 시도당을 돌면서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당원 속으로 들어가는 회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우리가 뽑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대통령, 계파 대통령으로 국한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내년 정권창출 기반으로 삼겠다"며 재차 계파 정치를 비판하고 통합을 강조했다.
비박계 주호영 의원도 통합을 외쳤다. 주 의원은 "이번 8·9전당대회는 △화해의 전당대회 △새누리당이 확실히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당대회 △계파 대립 없는 무계파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계파 정치에 대해 "또 다시 계파 전당대회를 치러서 당대표가 나오면 그것은 계파의 대표지 당의 대표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저만이 화해의 전당대회를 가장 진정성 있게 외칠 수 있다"고 통합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월례회에서 한선교·이정현 의원 등 친박 색채가 강한 의원들은 계파청산을 언급하지 않았다.
'태생이 친박'이라고 스스로 말했던 한선교 의원은 계파 청산과는 결이 다른 주장을 펼쳤다.
한 의원은 "이번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신인왕전'이라고 평가한 언론 보도를 봤다. 정확한 표현이다"라며 "경륜·연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했단 말인가"라며 앞서 발언한 이주영 의원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은 "신인왕전을 거친 선수들은 다 동양 챙피언, 세계 챔피언을 했다"며 "신인의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링에서 쓰러질 정도로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한 의원은 "당이 그만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반성이 아니라 민생 현안을 찾는 것"이라며 "야당에서는 청년수당을 준다는데 여당은 무엇을 할 것인가. 그것을 찾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의원도 계파 청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대신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강조했다.
이 의원도 총선 패배에 대해 "유권자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줄 알게 된 4·13총선은 축복"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제가 호남에서 22년간 경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선 가능성 0%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호남에서 1995년부터 22년간 출마해 당선됐다. 저는 유권자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존재인지 뼛속과 핏속에 담은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우리 중앙당에는 어느 순간부터 국민이 안중에서 사라졌다"며 "제가 호남에서 경험한 서번트 리더십,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새누리당 문화로 정착시키고 싶은 마음으로 당대표에 도전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이날 월례회 자리에는 참석했으나 예정된 다른 일정 상 발언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서울=포커스뉴스)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왼쪽부터), 김용태, 주호영, 이정현,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전국시도당연합회 월례회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7.25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오른쪽부터), 한선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전국시도당연합회 월례회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16.07.25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전당대회 대표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왼쪽),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전국시도당연합회 월례회 행사에 참석해 각각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6.07.25 박동욱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