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닷·OLED 디스플레이 우열 가를 수 없어…"각각 장단점 존재"
(서울=포커스뉴스) LG전자와 삼성전자 양사가 주력 제품인 올레드TV와 퀀텀닷 SUHD TV 마케팅을 국내외 유명 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자사 TV를 활용해 생생하게 '작품'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읽힌다.
결국 LG와 삼성의 고도화된 TV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미술관이나, 사진전으로 TV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올레드TV를, 삼성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에 퀀텀닷(QD·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 올레드TV VS 퀀텀닷 SUHD TV…결국 '디스플레이' 마케팅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미술관 마케팅은 결국 디스플레이 경쟁력과 맞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력하고 있는 OLED TV 패널과 퀀텀닷 기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홍보 방식으로 '미술관'을 택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미술관 등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자사 TV를 선보이고 있는 곳은 LG전자다.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스스로 빛을 내는 화소 때문에 명암비가 높아 색표현력이 높은 장점을 지녔다. LG전자는 이러한 OLED의 TV 패널의 장점을 살려 세계 각지 미술관 전시회 등에 자사 올레드TV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11월20일 까지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비롯한 용암·화산 등을 보여주는 '오로라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밖에 헝가리 국립오페라하우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총회, 영국 자연사 박물관에 자사 제품인 올레드TV를 설치하고 사진·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미술관 마케팅이지만 LG전자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퀀텀닷 기술력에 더해 TV 디자인에도 집중한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TV 상품은 퀀텀닷 SUHD TV다. 퀀텀닷이란 퀀텀닷 입자를 이용해 LCD TV의 백라이트 성능을 높여 색재현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퀀텀닷 TV는 LCD 기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퀀텀닷 방식의 LCD는 효율이 좋은 Blue LED에 퀀텀닷 입자를 덧대 흰색을 구현한다. 기존의 LCD가 흰색을 내기 위해 적색·녹색·청색을 내는 LED조합을 사용한 것보다 발전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생산 라인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OLED와는 달리, 퀀텀닷은 현재 LCD 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LCD보다 진보한 발전인 퀀텀닷의 기술력에, TV의 디자인을 강조해 퀀텀닷 SUHD TV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듯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퀀텀닷 SUHD TV를 13대를 활용해 '퀀텀닷 로드'를 꾸몄다. 이 밖에 세리프 TV를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런칭하는 등 TV 디자인을 강조한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 우열 가르기 힘든 '올레드와 퀀텀닷'
이처럼 양사가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OLED와 퀀텀닷 기술의 '우열'에 관한 궁금증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서로 장단점이 있는만큼, 어느 것이 진보된 디스플레이인가를 평가하는 일은 무의미 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퀀텀닷 TV와는 달리, OLED TV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퀀텀닷 방식의 LCD보다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볍다. 또 검정색을 표현해 색의 무게를 더한다는 장점이 있다. 퀀텀닷 LCD는 색재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LCD의 한계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격 면에서는 퀀텀닷이 우세하다. LCD 대비 높게 형성돼 있는 OLED TV 패널 가격이 올레드TV의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도 경쟁사와의 기술 등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언론에 경쟁사와 우리의 제품, 기술 등이 비교되는 것 보다는 경쟁사와 우리가(국내 기업이)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퀀텀닷과 올레드로 디스플레이 구분이 되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 구분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어느 것이 차세대 기술이다라고 말하기가 민감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디스플에이에 대한 서로 장단점은 존재한다"며 "어느것이 우위기술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결정된 것도 없고 확인된 것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설치된 올레드TV <사진제공=LG전자>삼성 세리프TV로 재현한 故백남준 작가의 작품 'TV뷰작'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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