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화장품, 美 수출 연평균 61%↑ '쑥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21 09: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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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타깃 소비자층 공략·샘플 활용·용기 디자인 강화 등 전략 제시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화장품 업계가 미국 시장을 넘보고 있다.

코트라는 21일 '미국 내 K-뷰티 확산 성공키워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류열풍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K-뷰티)이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화장품(스킨케어・색조화장 기준) 수입시장 규모는 약 4조5200억원(39억5000만달러)이며, 한국 제품의 수출액은 2515억 원(2억2000만달러)이었다.

한국 화장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51%로 프랑스(19.15%), 중국(16.97%), 캐나다(16.42%), 이탈리아(8.06%), 영국(5.87%) 다음이었다. 2013∼2015년 사이 평균 수출 증가율이 61%로 올해에는 5위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K-뷰티 붐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한국 업체들이 타겟·세포라 등 미국 대형 유통체인에 진출하면서 수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킨케어의 경우 국산 화장품은 자연성분과 기술력을 강조하고, 페이스 마스크팩등 기존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여 현지 소비자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에 보고서는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더욱 성공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우선 밀레니얼세대와 아시아계 미국인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2000년 사이에 출생한 계층을 지칭한다. 최근 미국의 최대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과 브랜드에 개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인구 증가로 인해 소비력이 확대되면서 미국 내 K-뷰티 열풍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보고서는 샘플과 여행용 소형 제품을 활용해 고객에게 체험기회를 제공하면 소비자의 호응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화장품은 구매 전 직접 써보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국산 화장품의 강점인 독창적인 용기 디자인을 더욱 강화하고, 용기 라벨에 제품 특성을 구체적으로 표기해 제품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해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반면 K-뷰티 산업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제품 상당수가 패키지에 부적절한 단어와 엉터리 영문번역을 사용해 제품 호감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미백제품에 쓰이는 '화이트닝(whitening)'이란 표현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브라이트닝(brightening)'으로 수정이 필요하다.

또한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맞는 라벨링 기준을 지키지 않아 수출이 무산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판매처에 따라 들쑥날쑥한 가격도 문제다. 동일제품이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어 일관성 있는 가격정책으로 바이어와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양은영 코트라 구미팀장은 "미국 시장에서 천연연료를 바탕으로 한 내츄럴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한국 화장품=내추럴'이란 인식이 퍼져있어 우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K-뷰티 붐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미국시장에서 뿌리깊이 정착될 수 있도록 소비자 충성도를 형성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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