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부스' '안심부스' '전기차 충전 부스' 등으로 혁신 거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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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1]_kt링커스-환경부_전기차_급속충전_사업_개시.jpg |
(서울=포커스뉴스) 지난 15일, 환경관리공단과 공중전화 사업자 KT링커스가 함께 마련한 '전기차 충전 공중전화 부스'가 새로 선을 보였다.
서울에 3곳, 전국에 9곳이 설치된 이 충전부스는 핸드폰의 보급 이후 점차 사용량이 줄어 우리 곁에서 점차 찾아볼 수 없게 된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 한 것이라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었던 공중전화, 하지만 공중전화와 공중전화 부스는 알게 모르게 꾸준히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해 왔다.
애물단지가 아닌 보물단지, 나아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공중전화는 앞으로도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 한때는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공중전화
1896년 '덕률풍('텔레폰'의 음역)'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처음 찾아온 공중전화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1927년에 '공중전화'라는 이름을 처음 얻고, 1962년 서울 시청 앞과 화신 백화점 등 서울시에만 10곳에 등장하며 시민들에게 존재감을 과시했던 공중전화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2년 앞두고 카드식 공중전화가 도입되면서 전성기를 맞게 된다.
1986년 도입 된 카드식 공중전화는 공중전화 이용자들의 이용 양태를 바꿔 놓았다.
기존의 동전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금액이 충전된 '전화카드'를 이용하는 카드식 공중전화는 카드에 충전된 금액이 남아있는 한 통화를 계속 할 수 있었다.
또한 공중전화 카드에 연예인의 사진을 인쇄해 판매하는 것과 같이 하나의 문화상품이자 시대의 아이콘으로 우리 곁에 자리잡았다.
카드식 공중전화가 도입된 후 공중전화 사용량은 급격하게 늘어, 도입 4년 만에 사용량이 126배나 성장했다.
90년대 초반에 보급된 삐삐(무선호출기) 역시 공중전화를 없어서는 안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삐삐로 전송된 호출번호에 전화를 걸기 위해 사람들이 공중전화 부스에 길게 줄을 서고, 통화 중인 사람에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용건만 간단히 하세요"라고 핀잔을 주는 풍경이 도시 곳곳에 펼쳐졌다.
공중전화 사용량이 가장 많았던 1990년대엔 전국에 총 15만여대의 공중전화가 설치된 적도 있었고, 공중전화 사업이 연 매출 8000억원을 올릴 때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공중전화 사업은 급내리막,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 '멀티부스' '안심부스' '전기차 충전 부스'… 공중전화의 끝없는 '변신'
휴대전화의 보급 이후 공중전화는 계속 줄어 현재 전국에 6만6천여대만이 남아있다.
사용하는 사람도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부스 안에는 쓰레기만 쌓여가던 공중전화, 하지만 2011년부터 '변신'을 시작했다.
공중전화 관리사 KT링커스는 2011년부터 기존의 '쓸모 없는' 공중전화에 금융과 건강 그리고 관광안내라는 기능을 더해 '멀티부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중전화 부스를 만들어냈다.
'멀티부스'는 통화 기능 외에도 현금인출기(ATM) 기능이나 심장자동충격기(AED) 기능, 서울시 관광 안내 키오스크, 무료 핸드폰 충전 등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범죄로부터 행인들을 지켜주는 '안심부스'도 등장했다.
노약자나 여성, 어린이와 같이 범죄에 취약한 행인들에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스 안으로 들어가 적색 버튼을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면서 사이렌과 경광등이 작동하는 부스이다. 일종의 '거리의 패닉룸'인 것이다.
안심부스는 현재 서울에 16대, 전국에 144대가 설치돼 있다.
지난 15일에는 '전기차 충전 부스'도 등장했다.
'전기차 충전 부스'에는 20~30분이면 전기자동차 배터리 완충이 가능한 '급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완충까지 3~6시간이 걸리던 기존의 '완속 충전기'보다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혁신적인 기술이 우리 곁의 공중전화 부스 안으로 찾아온 것이다.
환경부와 KT링커스의 함께 마련한 이 '전기차 충전 부스'는 현재 서울에 3대가 설치돼 있고 전국에는 9대가 설치돼 있다.
KT링커스 공중전화 사업팀에 의하면 아직 시범운영 기간이라 무료로 충전이 가능하며, 충전소 주위의 주차 방지 문제 등은 차차 해결되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KT링커스와 환경부가 설치한 전기차 급속충전소.<사진제공=KT링커스>1970년대 공중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사진출처=KT그룹 블로그>1986년부터 보급된 카드식 공중전화기 <사진출처=KT링커스 웹페이지>ATM과 심장충격기가 함께 제공되는 '멀티부스' <사진제공=KT링커스>범죄 취약자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안심 부스' <사진제공=KT링커스><사진제공=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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