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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산업 구조조정은... |
(서울=포커스뉴스) 세계 해운업계에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선사들은 영업 수익 악화에도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마리타임 코리아' 오찬포럼에서 중남미 항로의 예를 들며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중남미 항로의 지난해 평균 운임은 444달러였지만 한진해운·현대상선이 사업을 철수하자마자 운임이 6배 가까이 뛰었다. 이달 초 운임은 2543달러에 육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회장은 "두 선사가 이 항로 운항 경쟁에 참여했을 때는 300달러까지 운임이 떨어졌다"며 공급 과잉 탓에 운임 인하 경쟁이 벌어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로에서 1~2개 선사만 퇴출되면 운임 상승 현상이 나타난다"며 "철수하는 순간 잔류 선사는 대박을 친다. 우리 선사들도 끝까지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현재 세계 해운 업계는 1위 업체 머스크라인이 주도한 운임 인하 경쟁 때문에 몸살을 앓는 형국이다.
머스크라인은 지난 2011년 구주(유럽)항로에 단위당 운송비용이 낮게 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약 70여척 투입해 운임 인하를 이끌었다. 머스크는 올 하반기에도 미 서부 항로에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6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까지 더해지면서 운임 인하 경쟁이 다시 한 번 점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초 선사들이 운임상승(GRI)을 발표했지만 시중 운임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 기준 7월 현재 구주 노선 평균 운임은 932달러, 미주 노선은 1727달러다.
김 부회장은 "구주는 1200달러, 미주는 2200~2300달러 정도는 돼야 (수익을 보장)한다"며 "현재 선사들은 컨테이너 하나를 실을 때마다 3~400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1만5000TEU 이상의 선박이 있어야 이 정도 낮은 운임을 버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가장 큰 선박으로 1만3000TEU급을 각각 10척, 9척 운용하고 있다. 세계 유수 선사에 비해 대형 선박이 부족한 국내 선사들로서는 낮은 운임을 버텨내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김 부회장은 내년 4월부터 출범하는 세계 해운 얼라이언스(동맹) 재편에 희망을 걸었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항로 운항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M, 디얼라이언스, 오션 3강 구도로 재편되는 세 얼라이언스는 세계 물동량의 70%를 차지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14일 물동량 기준 세계 1위 얼라이언스 2M과 공동운항 MOU를 맺고 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M은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스위스 MSC로 구성됐다. 한진해운은 지난 5월13일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 일본 NYK, K라인, MOL, 대만 양밍 등과 함께 디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우 채무재조정 협상이 제대로 돼야 얼라이언스에서 활동할 수 있다"며 "양 선사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진행돼 경영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17일 오후 경기 양평 강하면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2016년도 한국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서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이 2016년 상반기 사업보고를 하고 있다. 2016.06.17 김인철 기자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해운 동맹 '2M' 구성원인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선. 2016.07.1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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