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지난해 부실 잊고 '내실경영'에 힘쓴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9 14: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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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회장 취임 1년, 시스템·제도정비 노력

PE사업 경쟁력 강화 등 4대부문 사업 추진 성과
△ 업무보고하는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최근 금융업권의 관심과 화제는 단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이에 맞물린 채권은행의 부실규모라 할 수 있다. 출범 5년차를 맞은 농협금융도 조선·해운 등의 부실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부실규모는 차치하고라도 리스크관리 역량에 대한 시장의 비판적인 평가가 농협은행에게는 더 아프게 느껴진다. 농협은행이 시중은행처럼 리스크 관리를 못한 것은 리스크관리 역량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토종은행이라는 농협은행의 정체성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농협금융은 과거 외견상 금융회사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내적 경쟁력은 경쟁회사에 비해 보완할 점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꾸기 위해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1년간 시스템, 제도정비, 조직효율성 제고 등 취약부문의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리스크관리 시스템 정비, CIB 사업기반 구축, PE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사업 추진 등 4대 부문은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먼저 김 회장은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을최우선 과제로 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하에서 여러 가지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에 금융회사의 생사가 달려있다는 것이 평소 그의 지론이다.

이에 김 회장은 산업분석팀을 신설해 외부 전문가 7명을 충원하고 분석 대상업종을 24개에서 143개로 확대하는 등 산업전반에 대한 거시적인 통찰역량을 강화했다.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실자산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가능 여신을 미리 파악하고 사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으며, 연초부터 운영 중인 편중여신 완화 태스크포스팀(T/F)은 현재까지 편중여신 익스포져를 3조원 이상 감축했다.

농협금융은 앞으로도 여신 심사 및 감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17년까지 전문인력 5000명(개인 3500명, 기업 1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부실징후 조기경보시스템은 2017년 1월 새롭게 적용된다.

김 회장은 최근 언론에서 이슈화된 명칭사용료 문제도 농협금융의 손익전망이 어렵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며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통해서만 이러한 오해를 잠재울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이 또 저성장·저금리 시장상황 극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이 계열사 기업·투자금융 부문간 협업모델인 CIB 사업이다.

옛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로 은행과 증권의 기업·투자금융 부문간 협업여건이 조성된 상황에서 운영체계를 개선해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켜야 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 등 M&A 시장과 미국 뉴저지 가스발전소 리파이낸싱 해외인프라 투자 등에서 계열사간 협업의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 설립된 블라인드펀드는 영등포 타임스퀘어 오피스빌딩을 인수해 안정적인 장기운용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은행·증권의 기업담당자들이 서로 짝을 이뤄 기업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Pair-RM 제도와 지주 및 계열사 임원급으로 구성된 CIB전략협의회의 운영으로 투자전략, 심사정보 공유 등 협업 체계를 높여 현재 IB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더높일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PE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김 회장은 다년간의 자본시장 경험, 미국 SEC 파견 근무 등 금융시장에서 PE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몸소 체득함에 따라 취임하자마자 농협금융 PE부문의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은행과 증권으로 이원화되어있던 PE사업을 증권 IB부문으로 통합해 은행의 잠재 리스크는 완화하고, PE사업은 규모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농협금융은 증권의 통합 이후 운용규모가 확대되고 있으며, 우수 운용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여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기업구조조정 관련 바이아웃(Buyout) 등 Buyout 역량 제고를 통해 현재 국내 15위권(출자약정 1조2000억원)에서 2020년 10위권 수준(2조원)의 Buyout 펀드운용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수익사업 모델을 위해 해외사업도 선택했다.

김 회장은 민간영역에 제한된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모델의 한계를 수출입은행 행장시절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농업금융 분야에 특화된 농협의 강점과 특수성을 활용한 글로벌사업 전략방향을 미리 세웠다.

올해부터는 금융지주와 자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사업 전담조직을 운영해 사업추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공소그룹과는 융자리스, 손해보험, 인터넷소액대출 등 다각적인합작사업을 추진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도 현지은행 인수, MFI 설립 등 다양한 진출방식을 추진 중에 있으며 미얀마 MFI는 2016년 내 설립을 완료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농기계 제조기업과 미국 내 합작 캐피탈사도 설립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당분간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리스크관리 보완 등 규모보다는 질적 성장과 미래의 새로운 수익기반을 내실 있게 다져나갈 계획이다.농협금융 김용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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