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면 사단 나,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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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당 인사말하는 윤상현 의원 |
(서울=포커스뉴스)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새누리당의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18일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TV조선은 이날 "윤 의원이 4·13 총선 당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한 예비후보에게 출마지역 변경을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수도권의 한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 A씨는 출마 의사를 밝힌 직후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인 윤 의원으로부터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윤 의원은 A씨에게 "(출마를 선언한 지역구에서) 빠져야 된다"며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대통령 뜻이) 아니라니깐"이라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A씨에게 출마지역을 변경할 경우 '친박' 브랜드로 공천권을 보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의원은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라며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고 하면 공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청원·최경환·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니냐"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사정기관을 동원하겠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윤 의원은 "형이 일단 전화해. 빨리. 형 안하면 사단 난다니깐"라며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아이 X"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윤 의원의 요구대로 출마선언 지역에서 다른 지역구로 옮겼지만 경선에서 낙마했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파동때 김무성 당시 대표에게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드러나 컷오프됐다가 무소속 당선후 최근 복당했다. 새누리당 대표 경선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시점에서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윤상현 의원이 복당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7.06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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