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구조조정 큰차질…유료방송 시장 후폭풍 거세질 듯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8 12:03:58
  • -
  • +
  • 인쇄
공정위, SK텔레콤-CJ헬로비전 M&A 제동
△ 합산.jpg

(서울=포커스뉴스)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한동안 케이블TV 업계에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케이블TV는 인터넷TV(IPTV)에 밀려 경쟁력을 잃으면서 M&A를 통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공정위가 방송 권역별 점유율과 시장지배력 전이 문제를 '불허'의 주된 논리로 삼으면서 CJ헬로비전뿐 아니라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 등 케이블TV사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실제 공정위는 18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최종 불허하면서 "전국의 78개 유료방송 권역에서 합병법인이 방송을 서비스하게 될 23개 권역 중 21개 권역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르고, 15개 권역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게 돼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며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제한 효과를 발생시킬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을 비롯해 현대HCN·딜라이브·티브로드·CMB의 5개 회사가 전체 78개 권역의 80% 정도를 나눠 갖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합병을 통한 활로가 막힌 셈이다.

이번 공정위의 불허 결정이 향후 케이블TV 업계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별로 쪼개진 이들이 전국 사업자인 IPTV·위성방송과 경쟁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조만간 IPTV 가입자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총 2786만5174명(6개월 평균)으로 IPTV 가입자가 1099만명까지 증가하며 케이블TV 1380만명과 격차를 줄였다. 여기에 KT가 가지고 있는 위성방송을 고려한다면 IPTV진영(IPTV+위성방송)의 점유율은 50.6%로 이미 케이블TV 49.4%를 넘어선 상태다.

매출 추이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IPTV는 지난해 전년보다 28.3% 늘어난 1조90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케이블TV는 3.7% 줄어든 2조259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케이블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해 유료방송 점유율을 전국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합산규제를 내놓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권역별 점유율까지 따지는 것은 케이블TV의 M&A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구조조정이 무산된 케이블TV 업계는 지원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여 정부로서는 유료방송(케이블TV+IPTV+위성방송) 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편 미래부는 케이블TV 산업에 대한 육성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공정위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림에 따라 구조조정이 막막해진 케이블TV 업계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공정거래위원회 <사진출처=포커스뉴스DB> 2016.07.08 이규하 기자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표제공=미래부> 2016.05.17 왕해나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