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박계 당권주자들, 한목소리로 '국민백서' 비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7 15: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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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당 대표 되면 진실 담은 백서 재발간 하겠다"

김용태 "막장공천 책임, 이한구에 떠넘기고 '친박 패권' 구조적 배후는 외면
△ 발언하는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서울=포커스뉴스) 8.9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비박계 당권주자들이 17일 한목소리로 새누리당이 발간한 '국민백서'를 비판했다.

비박계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백서에 대해 "계파 패권주의에 대해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4·13 총선에 대한 국민심판을 온 몸으로 거부한 백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성조차 제대로 못하는 비겁한 당의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국민과 당원들 모두 알고 있는 새누리당 참패의 원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민심에 대한 이반이자 계파 패권주의에 대한 굴복일 뿐"이라며 "이대로 가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2004년 우리 당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과 수치 가운데서도 눈물로 천막을 치며 국민의 신뢰를 되찾았다"며 "우리 당의 국민백서는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참회록이 되어야 하지만 진실치 못한 백서는 국민의 용서를 구할 기회마저 져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진실을 담은 백서를 재발간해 새누리당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환골탈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 역시 "총선 패배의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국민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막장공천의 책임을 이미 친박이 버린 카드 이한구 한 사람에게 지우고, 친박 패권이라는 구조적 배후와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혹평했다.

김 의원은 "이것으로 친박 패권의 몸통들에게 면죄부가 발부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실책과 불통 △수직적 당청관계와 당의 청와대 눈치보기 행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독단과 막장공천 등을 총선 패배의 핵심 원인으로 진단하고, 향후 △계파갈등 극복과 강도 높은 당 개혁 △당이 참신한 인재를 영입해야 하고, 젊은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조언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평했다.

한편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20대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이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등의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원인 평가 등이 담겼다.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7.10 허란 기자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는 8월 9일에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 하고 있다. 2016.06.27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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