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 쿠데타] 에르도안 대통령 "쿠데타 완전 진압…美, 쿠데타 배후 귈렌 넘겨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7 09: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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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파트너 맞다면 필요한 것 해달라"

미군 IS 공습시 이용하던 터키 공군기지 폐쇄

(서울=포커스뉴스) 터키 군부세력이 일으킨 쿠데타가 16일(현지시간) 완전 진압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에 쿠데타 배후세력으로 지목되는 펫훌라흐 귈렌을 체포해 추방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이스탄불의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터키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배후로 펫훌라흐 귈렌을 지목하고 "귈렌의 이같은 시도에 터키는 매우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귈렌을 체포하거나 추방시켜 터키로 보내줄 것을 요구한다. 두 나라가 전략적 파트너라면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도 미국을 압박했다. 미국 CNN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구는 미국이 시리아나 이라크로 IS 격퇴 공습에 이용하는 터키 아다나주의 인시를릭 공군기지가 폐쇄된 뒤 발표됐다"고 전했다.

앞서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15일 터키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펫훌라흐 귈렌 추종자들이 일으킨 것이라 추정된다"고 밝혔다.

터키의 저명한 이슬람 지도자이자 사상가로 알려진 귈렌은 에르도안 정부와 꾸준히 대립갑을 세워왔다. 지난 2015년 8월에는 대선에 참여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각각 온건 이슬람주의와 권위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며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귈렌은 1999년부터 미국에 망명해 펜실베니아주에서 비영리단체 '가치공유연맹'을 이끌고 있다. 가치공유연맹은 터키의 과학, 교육 및 종교분야를 육성하는 비영리단체다.

일각에서는 귈렌이 이 단체를 통해 터키와의 연결고리로 유지하며 자신의 세력을 넓히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곱잖은 시선을 주고 있다.

한편 귈렌은 자신이 쿠데타 배후라는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민주주의는 군사행동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워싱턴/미국=게티/포커스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2016.06.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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