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성적 하락에 김성근 감독 마운드 운용 비판생겨
외국인선수 조기교체…노련한 베테랑, 반가운 새얼굴
![]() |
△ 보우덴 13번째 노히트노런 기록을 세우다 |
(서울=포커스뉴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붙은 두산과 삼성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달린 두산은 1위 질주 중이다. 반면 삼성은 전반기를 9위로 마쳤다.
올시즌 우여곡절이 많은 한화는 시즌 첫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초반 성적 부진에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법에 불만이 팽배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일찍부터 외국인선수 교체를 단행하는 팀이 많아졌다. 2016 프로야구 전반기 풍경이다.
◆ 한국시리즈 맞선 두산과 삼성의 희비 쌍곡선
두산은 1위(55승 1무 27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승률은 무려 6할7푼1리나 된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공백은 김재환, 박건우 등 새 얼굴이 메웠다. '화수분'이라는 표현이 꼭 맞는다.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에 마이클 보우덴이 합류한 선발진은 무시무시하다. 니퍼트는 올시즌 12승(2패)으로 다승 선두에 올랐다. 보우덴도 10승(5패)으로 부문 2위다. 특히 보우덴은 NC를 상대로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 주인공이 됐다.
반면 삼성은 전반기 9위(34승 1무 48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시즌 선발 5명이 모두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단단한 마운드는 오간데 없다. 뒷문 불안까지 겹쳤다. 올시즌 팀평균자책점은 5.78로 최하위다. 블론세이브도 10개나 된다.
새 외국인투수 콜린 벨레스터와 앨런 웹스터는 이미 짐을 쌌다. 차우찬은 4승4패 평균자책점 5.78, 장원삼은 2승7패 평균자책점 7.59으로 좋지 않다. 그나마 윤성환이 8승(5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버티고 있다.
박석민(NC)과 나바로(치바 롯데)가 빠진 타선도 헐겁다. 최형우가 전반기 타율 1위(3할5푼8리)로 분전하고 있으나 야구는 9명이 하는 스포츠다.
◆ 초반 부진에 뭇매 맞은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
한화의 시즌 초반 부진은 팬들의 실망을 안겼다. 팀연봉 100억이 넘는 팀이 바닥을 헤맸다. 비난의 화살은 김성근 감독에게 집중됐다.
특히 마운드 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선발을 조기강판하며 불펜에게 긴 이닝을 책임지겠한다, 불펜의 연투가 잦다, 로저스는 왜 기용하지 않나 등 온갖 추측성 루머가 나돌았다.
팬들은 불펜 혹사 논란 근거로 기록을 제시했다. 한화는 전반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는 12경기. 반면 1위 두산은 47경기다. 팬들은 선발진 역량보다 김성근 감독의 조기강판이 영향을 미쳤다며 비난했다.
선발 조기강판은 불펜 혹사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권혁은 전반기 81경기 중 50경기에 등판했다. 75이닝 동안 1282개 공을 던졌다. 송창식도 46경기에서 63이닝 동안 공 1133개를 던졌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꿋꿋이 자신의 철학을 유지했고, 한화는 조금씩 반등했다.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확인됐다. 이기는 날이 많아지며 비난은 점점 사그러들었다.
◆ 치열한 중위권 다툼…외국인선수 조기 교체 강수
외국인선수가 제몫을 다한 팀 전반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위 두산과 2위 NC는 시즌 개막 당시 등록한 외국인선수 3명을 여전히 잘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NC를 제외한 8개 구단은 모두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를 썼다.
예년보다 빠른, 많은 팀의 외국인선수 교체다. 전반기 치열한 중위권 순위다툼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롯데와 10위 kt와의 차이는 5.5경기. 후반기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즉시전력감’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이유다.
한화는 현역 메이저리거 에릭 서캠프를 영입하며 가을야구 꿈을 더 부풀리고 있다. 특히 삼성은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며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10위 kt도 마리몬 대신 멕시코리그를 지배한 조쉬 로위를 영입해 탈꼴찌 이상을 기대한다.
◆ '구관이 명관' 베테랑, 리그를 살찌우는 반가운 새얼굴
구관이 명관이다. 베테랑들이 꾸준함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승엽(삼성)은 지난달 7일 LG전 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4번째 12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NC 이호준도 지난 4월17일 롯데전 역대 8번째 3000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역대 최고령 1200타점(역대 3번째)을 달성했다. LG 박용택도 지난달 21일 SK전에서 역대 10번째 1000득점을, 지난 13일에는 역대 10번째 300도루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새얼굴 활약도 반갑다. 시원한 홈런포가 팬들을 열광케했다. 두산 김재환은 팀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홈런 부문 2위(22개)에 오르며 장타력을 뽐냈다. SK 최승준도 6월 한달간 홈런 11개를 몰아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넥센 신재영이 빛났다. 전반기에만 10승(3패)을 달성하며 팀 마운드 안정에 도움을 줬다. 다승부문 두산 니퍼트(12승)에 이어 2위에 올랐다.(서울=포커스뉴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NC-두산 경기에서 두산 투수 보우덴이 9이닝 동안 139구를 던지며 KBO리그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동료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6.06.30 우정식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삼성-두산 경기에서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16.04.15 우정식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화-LG 경기에서 LG에 재역전승을 한 한화 김성근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승리투수 카스티요를 맞이하고 있다. 2016.07.13 우정식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화-LG 경기에서 LG의 새 외국인 투수 허프가 3회에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2016.07.14 우정식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NC-두산 경기 6회초 1사후 NC 이호준이 중월 3점 홈런을 치고 3루를 돌며 이광길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6.06.29 우정식 기자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