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 방안으로 다양한 설설설 난무
컷오프 도입으로 인위적 교통정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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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의하는 서청원 |
(서울=포커스뉴스) 다음달 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쥐려는 주자들의 등판이 본격화되고 있다.
14일 기준, 전대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이주영·정병국·한선교·김용태·이정현 의원 등 총 5명이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이들 외에 서청원 의원이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서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홍문종·나경원 의원도 출마 가능성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홍문종 의원 등 출마가 불투명한 인사들을 제외하고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들은 서청원·이주영·한선교·이정현 의원 등 총 4명이다.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경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대이기에 친박·비박계 모두 당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후보자 정리 이른바 '교통정리'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 안팎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현재 새누리당내 세력은 친박계가 비박계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종점을 향해 다가가면서 친박계에서 이탈하는 인사들이 늘어나면서 조금의 세력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친박계의 우위가 전당대회까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아무리 친박계가 우위를 점한다고 하더라도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대 패배는 불 보듯 뻔하다. 비박계는 출마한 인사들도 친박계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교통정리 가능성이 꽤 높기 때문이다.
◆ '누가 뭐래도 끝까지 간다' 완주 의지 강력한 친박계 주자들
하지만 현재 흐름을 보면 친박계의 교통정리가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14일 출마 여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던 서청원 의원이 입장 표명을 17일쯤으로 미루고 있는 것을 두고 여러 원인 가운데 쉽지 않은 교통정리도 한몫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것은 당권 주자로 나선 이들이 강력한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탓이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의 핵심 측근은 "이주영 후보는 계파를 청산하고 융합하여 정권 재창출을 이루라는 것이 당원과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청원 의원이 출마를 하든 하지 않든 우리 측 관심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측 관심사항은 당을 융합하고 혁신해서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통정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교통정리하는 교통경찰은 커녕 모범택시기사도 본적이 없다"며 절대 불가라는 뜻을 재차 설명하면서 "교통정리는 당원과 국민들이 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청원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사실상 청와대가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소설이라고 본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절대 청와대에서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모 의원이 청와대 의중을 얘기하고 다니니 청와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팔지마라'고 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분위기"라면서 "청와대는 절대 전당대회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대통령의 의중이다고 얘기한다면 그것도 대통령을 파는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도 했다.
한 의원은 '전대에서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계시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정현 의원 역시 '완주'에 대한 의지를 적극 피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 후보간 단일화와 관련 "당 대표라는 자리는 화합· 통합·상생의 중심"이라며 "계파나 당내 분열, 당의 화합을 깨는 중심에 서는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서청원 의원의 출마 여부에 상관없이 끝까지 완주 하겠느냐'는 질문에 "오늘 출마 선언을 했다"며 "출마는 경선에 나간다는 이야기"라고 완주에 대한 뜻을 드러냈다.
다만 "선거 경선이 있기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또 누가 더 나올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는 덧붙였다.
◆ 교통정리 놓고 '설왕설래'…개각 명단 포함說도
그렇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승산도 없는 경기를 할 수는 없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안팎에선 여전히 교통정리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다양한 설(說)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이들을 주저앉히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의 경우 조금씩 나오고 있는 개각설과 관련, 명단에 포함시켜 당권 도전을 중단케하겠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실제, 이주영 의원이 지난 2014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려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친박계 후보가 정리된 바 있기에 유효한 카드라는 근거가 제기되고 있다.
한선교 의원 역시 원조 친박으로 오랜 기간 친박계와 흐름을 같이 했기에 친박 핵심들이 강력하게 움직일 경우 교통정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나온다.
그렇지만 이 역시 말도 안되는 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개각설 등은 말도 안된다"며 "교통정리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새누리, 컷오프제 도입…인위적 교통정리 카드 마련?
그럼에도 불구, 이들의 출마 의지가 워낙 강력한 탓에 인위적인 교통정리 카드가 마련됐다. 새누리당은 14일 제5차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고 후보자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예비심사(컷오프)를 실시할 수 있는 규정을 당헌당규에 포함시켰다.
즉, 당헌 제28조 4항에 '당 대표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후보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후보자 예비심사(컷오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규정을 넣었다.
친박계 핵심들이 물밑에서 교통정리에 분주하다는 시각이 당 안팎으로 다분한 가운데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대 변수인 서청원 의원이 17일을 기점으로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 의원의 거취 표명 전후로 드러날 교통정리 여부가 집권여당 대표직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최대 계파인 친박계가 제각각 나눠지는 '각박'이 될지, 후보 단일화를 통한 '합박'으로 힘을 뭉칠지 주목된다.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16.06.24 강진형 기자 이주영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제작한 사진. <사진출처=이주영 의원 선거사무소>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 당사에서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7.10 허란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오는 8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7.07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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