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기술개발ㆍ규제이슈에 '한국판 포켓몬 고' 당분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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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증강현실(AR) 게임인 닌텐도의 '포켓몬 고'(GO) 게임이 전세계에서 화제가 되면서 국내에서도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기술이 게임시장에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시된 포켓몬 고의 미국 내 다운로드수는 750만건을 넘어섰다.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으로 현실 속 특정 장소를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 캐릭터가 나타나고, 이를 이용자가 잡는 게임이다. 구글 지도와 위치확인장치(GPS) 등이 결합한 AR기술을 활용했다. 포켓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실제 현실 세계의 특정 위치로 이동해야 하고, 알을 부화시키려면 일정 거리를 약 20㎞ 미만으로 움직여야 하는 등 스마트폰의 VR과 실제 현실 세계를 모두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포켓몬을 수집하려는 게이머들이 대거 집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수중형 포켓몬을 잡기 위해 배를 타고 강·호수·바다 등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한 경찰서가 몬스터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지정된 이후 사람들이 몰려 홍역을 치렀다. 미국 와이오밍주에서는 한 10대 여성이 강가에서 포켓몬을 잡으려다 익사체를 발견하기도 했다.
다만 포켓몬 고의 국내 서비스는 출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정부가 구글의 지도 국외 반출 신청에 대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용 구글 지도는 SK플래닛에서 산 단순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중교통 길 찾기 등 제한된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반대급부로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포켓몬 고의 성과로 국내 VR·AR 게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켓몬 고 흥행은 VR 게임을 개발 중인 국내 게임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한빛소프트, 엠게임, 드래곤플라이 등 VR 게임 개발사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 상한선(30%)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국내 VR·AR게임 개발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미래 시장에 대비하는 수준으로 해외 업체들에 비해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이제 막 큰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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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도 "국내에서 VR·AR게임은 성공한 사례도 없고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업체도 없는 실정"이라며 "여기에 VR·AR 관련 기술 개발이 더딘데다가 규제 이슈 등이 맞물려 시장 여건이 무르익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켓몬 고의 한국어 서비스는 출시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포켓몬 고가 강원도 속초에서 실행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알려졌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일부 지역에 한정돼 나타난 예외적인 경우다.
닌텐도코리아도 포켓몬 고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며 "기술적 부분, 게임 사양 등 구체적인 부분 역시 결정된 게 없어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포켓몬 고' 이미지 <사진제공=닌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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