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희·인벤 등 인증 사진·동영상 인기
속초시청 "홍보가 팍팍된다"…와이파이 지도 올려
(서울=포커스뉴스) GPS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GO)' 열풍이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일본 게임업체인 '닌텐도'와 미국 게임업체 '나이언틱랩스' 등이 협력해 개발한 게임으로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게임 속 지도에 표시된 장소를 직접 찾아가 포켓몬을 잡아야 한다.
포켓몬고는 출시 직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북미 출시 당일인 지난 7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구글 플레이에서 역시 이틀만에 매출 2위를 달성했다.
이같은 열풍은 미국을 건너 한국에도 전해졌다.
현재 한국에서 포켓몬고가 공식 출시된 것은 아니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포켓몬고 특성상 국내에서는 이 게임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걸쳐 구글 측의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국가 안보시설에 대한 정보를 삭제하지 않고 서비스하겠다는 구글의 입장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구글은 다시한번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 지도데이터 반출을 신청했다. 정부가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시한인 8월 25일까지는 포켓몬고의 국내 출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포켓몬고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등장해 화제다. 속초와 울릉도 등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켓몬고를 시행할 수 있는 곳이다.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안틱은 전작 인그레스에서 전세계 지도를 셀이라는 마름모 형태로 잘라 구역화한 바 있다. 이중 대부분의 지역은 포켓몬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NR15-ALPHA-12지역에서는 포켓몬고 실행이 가능하다.
바로 이 구역에 속해있는 곳이 속초인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속초로 달려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포켓몬고가 국내에 출시되기 전 하루라도 빨리 즐기겠다는 의도에서다.
실제로 tvN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해커 이두희는 12일 자신의 SNS에 "이거(포켓몬고) 하려고 이 밤에 2시간 반 달려와서 강원도 속초 도착했다"는 글과 함께 포켓몬고를 시행하고 있는 인증샷고 몬스터 포획 인증샷 등을 공개했다.
또한 인터넷 생중계 사이트인 '아프리카 TV'를 통해 속초에서 포켓몬고를 즐기는 상황을 생중계 하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온라인 게임 전문 매체인 '인벤'도 포켓몬고 열풍에 한 몫을 더했다. 인벤 게시판을 이용하는 네티즌이 속초에서 포켓몬고가 정상 실행된다는 글을 올리자 직접 검증에 나선 것. 인벤은 직접 팀을 꾸려 속초로 향했고 실제로 게임을 실행한 동영상을 게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도 가수 정준영은 포켓몬고를 위해 속초로 향하고 있다는 글을 SNS에 올려 관심을 모았고, 한 네티즌은 "속초에서 망나뇽을 발견했지만 운전 중이라 놓쳤다"는 글과 사진을 올려 인기를 끌기도 했다. '망나뇽'은 포켓몬 중 하나로 미국에서는 한밤 중 강가에 망나뇽이 출현했다는 소식에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열풍에 속초시청 역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속초시청은 13일 공식 페이스북에 "지도 한장때문에 속초가 갑자기 들썩인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방문자도 계속 늘고 있다"며 "속초를 검색하면 '주머니괴물달려(포켓몬고)'가 먼저 나오고 있는데 속초시청도 홍보가 팍팍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포켓몬고를 다운, 플레이 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직 국내 정식 앱스토어에서 검증되지 않은 만큼 개인정보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사진=닌텐도 홈페이지 캡쳐>마름모꼴로 표시된 지역은 포켓몬고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속초는 이용 불가 지역에서 벗어나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포켓몬고 실행이 가능한 NR15-ALPHA-12 지역에 속초가 포함돼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이두희 인스타그램>아프리카TV 이용자가 포켓몬고 속초 진행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프리카TV 화면 캡쳐><사진=속초시청 페이스북>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