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권 확보 못한 3개 조선사는 집회·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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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노조 총파업... |
(서울=포커스뉴스) 조선업 노조가 결국 '총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13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황우찬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조선 산업을 살리기 위한 노정협의체 구성, 조선 산업을 죽이는 정부정책의 전환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7월20일 총파업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회와 정부를 찾아다니며 조선 문제를 해결하자고 호소해왔지만, 조선산업을 바로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망하게 하는 구조조정이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어서 직접 파업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총파업 결의 이유를 밝혔다.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회사를 살려야 노동자의 일자리도 보장된다는 생각으로 수주를 위해 회사와 함께 노력해왔다"면서, "임금동결을 선제적으로 사측에 제안하는 등 노사는 원만한 대화를 이어나가왔는데, 정부와 채권단이 개입하며 인력 감축이 포함된 구조조정이 진행됐다"며 정부 주도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과 함께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노연은 20일 각 조선사 사업장 별로 일제히 총력투쟁에 나서는 투쟁 계획을 설명했다.
조선노연에 따르면, 쟁의권을 확보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소속 조합원 3만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부분 총파업에 돌입한다. 반면 교섭 진행 과정이 더뎌 아직 쟁의권을 확보치 못한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 조합원 5000여명은 파업을 벌일 수 없어 결의대회나 공식집회를 통해 총력 투쟁에 동참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은 "여전히 정부와 채권단의 대화 창구를 요구한다"며 총파업 투쟁 이후 정부와 회사, 채권단의 반응에 따라 추가 투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조선 노조의 총파업 결의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 의원은 "파업은 최후의 생존수단이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생계가 힘든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대단한 결심이다"며 "정부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아픔과 외침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하며 정부가 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오 울산 북구 의원 또한 "파업을 좋아하는 노동자는 없다. 노동자들이 오죽하면 파업을 하겠느냐"며 "일방적인 해고 위주의 구조조정이 아니라 재벌을 개혁하는 구조조정이 되어야 한다"며 끝까지 노조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합의체다. 따라서 이번 총력 투쟁 선언은 조선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인도 지연을 우려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서울=포커스뉴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지난 6월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2016.06.16 김흥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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