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日자위대 창설 행사…"중단하라" 반대시위 격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2 20: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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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시민단체 "행사 중단하라" 반발

경찰, "경호 위해 경찰 330여명 동원"

한국 외교부 관계자…차에서 못내려

김용해 국방부 주한무관협력과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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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서울 한복판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62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데 대해 반대 시위가 격화됐다.

외교부 등은 주한 일본대사관이 12일 오후 올해 '자위대의 날' 행사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주한 일본 대사관 관계자뿐 아니라 한국 외교부·국방부 등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참석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7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초청을 받아 예년 수준에서 참가할 예정"이라며 "순수하게 상호 국방 교류협력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리기 전 오후 3시경부터 힐튼 호텔 입구에는 개인과 사회 각계 시민단체 등 수백여 명이 몰려 반대시위를 벌였다.

참여 시민단체는 애국국민운동대연합·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활빈단·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있었다.

이들은 "아베 일본 총리가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만들려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12일 자위대 기념 행사장 경호를 위해 힐튼 호텔 주변에 여경 30여 명을 포함한 경찰 330여 명을 동원했다.

시위 참가자 중 일부는 호텔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측에 의해 제지당하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또 오후 6시경 한국 외교부 관계자가 탄 차량이 호텔 입구에 진입하자 이를 막으려는 시민과 취재진 등 수십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가 넘어지고 다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외교부 관계자는 결국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그대로 호텔을 빠져나갔다.

한편 김용해 국방부 주한무관협력과장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호텔 로비로 들어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은 이번 자위대 창설 기념식을 통해 과거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과거사를 왜곡할 뿐 아니라 평화헌법을 개정해 본격적인 전쟁과 침략의 길을 가려고 한다"면서 "이 같은 도발적 행사가 한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한국 정부 관계자가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우리 정부가 한일 간에 과거사 문제가 없다고 여긴다는 상징"이라면서 이번 행사 개최와 우리 정부 측 인사의 행사 참여를 "한일 군사협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초작업"이라고 평가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포커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지난해 12월 이뤄진 한일정부 간 위안부 합의로 한일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판단해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호텔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오판이다"면서 "위안부 합의는 한일 정부 간 합의일 뿐이고 오히려 한국 국민 사이에서는 위안부 합의에 관한 부정적 의견도 많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어 일본이 자위대 창립기념 행사를 호텔에서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은 행사를 사교적인 측면에서 활용하려는 측면이 있다"면서 "창립기념일 행사에 일본 자위대원과 미군 연합군 관계자 등을 한 자리에 모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은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매년 서울의 호텔에서 해오다 2014년부터 국내 비판 여론을 의식해 서울 성북구에 있는 주한 일본 대사관저에서 개최했다. 자위대 창설 기념행사를 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것이 3년 만인 셈이다.(서울=포컷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설 기념식'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행사장으로 들어선 외교 차량을 시민들이 격렬하게 막고 있다. 2016.07.12 성동훈 기자 (서울=포컷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설 기념식'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6.07.12 성동훈 기자 (서울=포컷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설 기념식'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6.07.12 성동훈 기자 (서울=포컷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설 기념식'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용해 해병대 대령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07.12 성동훈 기자 (서울=포컷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설 기념식'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6.07.12 성동훈 기자 (서울=포컷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설 기념식'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행사장으로 들어선 외교 차량 앞에 누워 있다 경찰 병력에 들려 나가고 있다. 2016.07.12 성동훈 기자 (서울=포컷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 앞에서 '일본 자위대 62주년 창설 기념식'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격렬한 몸싸움 도중 쓰러져 있다. 2016.07.12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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