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김승연·최재원 물망…한화·SK·CJ와 박 대통령 인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2 17: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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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진 의원 "대통령과 한화 김승연 회장 가까워"

SK그룹, 朴 정부 최대 수혜그룹 중 하나로 손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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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특별사면을 단행하기로 가운데 재계 주요 그룹 총수들과 기업인들이 포함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사면 대상은 예년과 비슷하게 서민과 영세업자 등 생계형 사범 위주로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박 대통령이 사면 배경에 대해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많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전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만큼 재벌 총수들과 기업인들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재벌 총수의 특별사면이 도움될 수는 있겠지만 사드 배치 등으로 가뜩이나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기업인 사면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인 만큼 사면·복권될 기업인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 특별사면 대상 재벌총수 누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4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2019년 2월까지 집행유예 기간이라 주요 기업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상태다.

최근 김 회장은 한화그룹 회장으로서 활동을 재개했고 지난 5일에는 복귀 이후 사실상 첫 현장방문으로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 셀 공장을 찾았다.

김 회장은 특히 작년 광복절 특사 때 SK 최태원 회장과 함께 사면 대상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인사여서 대다수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특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구속기소 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재상고 포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상고를 포기할 경우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이 최근 급속도로 나빠져 재상고를 포기할지 검토 중"이라며 "현재 여러 사항을 고려하며 재상고 포기 여부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친형인 최태원 회장과 함께 기소됐다.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 판결 받았으며 잔여 형기는 약 2개월 남았다. 최태원 회장은 작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됐으나 동생인 최 부회장은 제외됐다.

최 수석부회장과 함께 잔여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약 2개월),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약 5개월)도 사면 가능성이 있다.
◆ 사면 후보자들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현재 거론되는 사면 대상자 중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사면복권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포커스뉴스>와 만나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승연 회장 사이가 가깝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화의 설립자인 김종희 전 한국화약 회장과의 인연도 남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열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김승연 회장이 신생에너지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충초등학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장충초 동기 동창(20회)이다.그러나 한화 홍보실 관계자는 "당시 장충초가 남녀 분반이었던 만큼 두 사람은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의 이렇다할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SK그룹 자체가 박근혜 정부의 최대 수혜그룹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5월 최태원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이란에 동행, 쿠웨이트 총리와 만나 에너지·화학, 신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대통령 취임 3주년인 지난 2월, 박 대통령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대전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인 SK가 적극적으로 지원 했다. 어떻게 보면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모범적으로 이 센터가 성장을 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사실상 자리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을 칭찬했다.

아울러 지난해 초 SK텔레콤이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지원하는 서울 광진구 제일골목시장을 재방문한 과거도 눈길을 끈다. 대통령이 같은 재래시장을 두 차례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인만큼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SK사랑'이 대단하단 말도 나왔다.

이 때문에 정·재계 안팎에서는 이들 중 김승연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특별사면에 포함될 유력 인사로 보고 있다.

한 언론의 집계에 따르면 한화와 SK는 현재까지 박근혜 정부가 경제사절단과 함께한 해외순방 18회 중 15회에 걸쳐 포함되기도 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눈에 띄는 연결고리는 없어 보이지만 최근 문화융성 차원에서 박 대통령이 CJ그룹과 스킨십이 늘어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올해 6월 국빈으로 프랑스를 방문중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은 파리에서 CJ 주최로 열린 '케이콘(KCON)2016 프랑스'에 직접 참석했다.

또 앞서 5월 박근혜 대통령은 CJ가 주도하는 K-컬처 밸리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함께 홍보관을 둘러봤으며 두 사람이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에서 열린 문화창조 벤처단지 개소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경영공백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뒷받침해 온 CJ그룹을 비롯해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각 기관과 국민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이 이들의 사면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한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12일 "관계부처에서 대상, 범위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특별사면에 경제인 포함되는지' 질문이 이어지자 "어제 나온 얘기이니 관계부처에서 검토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 특별 사면 두고 여야, 미묘한 온도차

기업인에 대한 사면이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여야는 이번 특사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특사 성사를 위해 당력을 모으겠다고 한 반면 야당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앞서 8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국민 통합 분위기 진작을 위해 분야별로 규모 있는 특사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며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먼저 제안했다.

대통령이 특사 실시를 발표한 11일 새누리당은 브리핑을 통해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사회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며 "우리사회와 국민의 삶에 의욕과 희망을 주는 청량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취지에는 공감했으나 신중론을 제시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억울한 서민들이 생계를 영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적극적으로 구제해야 한다는 일반적 공감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국민통합을 위한 특사가 될 수 있을지 더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역시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특별사면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특정인에게 초사법적 특혜와 심히 부당한 면죄부를 부여하는 것이 돼 국민을 또다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절망과 좌절 속으로 내몰아왔었음을 상기한다"며 신중한 선택을 요구했다.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6.07.11<사진출처=청와대>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사진제공=한화그룹>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으로 향하고 있다. 2015.12.15 양지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가운데)이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충남테크노파크 정보영상융합센터에서 열린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서명식을 마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 바로 옆 오른 쪽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015.05.22<사진출처=청와대>박근혜 대통령이 대전시 유성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센터지원 수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들고 있다. 맨 오른쪽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2016.2.25 <사진출처=청와대>박근혜 대통령이 경기도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서 열린 K-컬쳐밸리(K-Culture Valley) 기공식에 참석, 손경식 CJ그룹 회장(박근혜 대통령 왼쪽)과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2016.05.20<사진출처=청와대>박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6.07.08 <사진출처=포커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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