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입車 시장, 폭스바겐 사태 후유증으로 '휘청'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2 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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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 2.6% 감소…디젤차 비중은 3.6%나 줄어

시장 전체 부정적 이미지 심화…반전 위한 돌파구도 마땅치 않아
△ 폭스바겐, 미국에 10억달러 배상... 한국 소비자는?

(서울=포커스뉴스) 검찰과 정부의 전방위 수사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수입차 시장 전체가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는 11만67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9832대)에 비해 2.6%나 감소했다. 특히 디젤차 비중은 64.8%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4%에 비해 3.6%나 떨어졌다. '클린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고스란히 판매량 감소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 선 폭스바겐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 1만8635대를 기록했던 판매량은 올해 1만2463대로 급감했다. 이는 33%가량이나 줄어든 수치다. 폭스바겐 내 브랜드인 아우디 또한 1만3058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에 비해 10%가량 판매가 줄었다.

사태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디젤차 라인업을 앞세운 타사의 판매에도 악영향을 줬다. 디젤차 풀 라인업을 갖춘 푸조 또한 확산되고 있는 폭스바겐 스캔들과 함께 판매부진을 겪었다. 푸조는 올 상반기 1875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에 비해 판매량이 37% 줄었다. 6월에는 360대 판매로 전년에 비해 46.9%까지 판매량이 떨어지며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분위기다.

그나마 친환경차 전략을 앞세워 전체 수입차 시장 부진 속 약진했던 토요타(13.4%↑), 렉서스(23%↑) 등 일본 브랜드들도 현재 진행형인 닛산(3.1%↓)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의혹의 향후 전개 과정에 따라 상황이 언제든지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된 데다 경유차에 대한 혜택은 줄고, 제재는 강화되는 양상이기에 하반기에도 큰 반전을 이루기 쉽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폭스바겐 사태가 판매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확산돼 수입차 전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과 부정적 인식이 더욱 심화되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는 처지다.

이에 더해 니로, 아이오닉, SM3 등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를 새로 출시하거나 라인업을 보강하며,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여전히 디젤차의 비중이 높은 수입차 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최소 10억달러를 배상하기로 한 4월 22일 오전 서울 강남일대 폭스바겐 전시장. 2016.04.22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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