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둘러싼 여야 대권주자들 '시각 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1 17: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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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공격 위험에 대한 방어체계일 뿐, 찬성"

유승민 "북핵 위협 막기 위해 사드 배치 소신 변함 없다"

문재인 "검증 안된 사드배치 논의, 한심한 일"

안철수 "옳고 그름의 문제 아냐, 잃는 것의 크기 더 커"
△ 국민의례하는 오세훈

(서울=포커스뉴스) 한미 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여야 대권 주자들의 엇갈린 입장이 관심을 모은다.

새누리당이 "한미동맹 확고한 대응의지 보여줬다"며 찬성의 뜻을, 더불어민주당이 "실익이 있는 사드배치는 반대 안한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국민의당이 "경제적 파장과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당과 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의 입장도 제각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각 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의 사드에 대한 찬·반 입장을 정리했다.

◆ 오세훈·유승민·나경원 등 與 주자들 "한반도에 필요"



새누리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올해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존하는 위험이 도래했기 때문에 공격 위험에 대해서 방어 체계를 마련하는 필요성이 제기 된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그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이 예상 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권 국가이자 독립 국가"라며 우리 스스로 국방을 책임질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단 뜻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사드 도입론'을 주도해온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한반도 배치 결정에 대해 "북핵 위협을 막기 위해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18,19대 국회에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그는 19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일 때 부터 사드 도입을 적극 주장했다. 지난해 초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오른 뒤엔 청와대와 당내의 강력 반대에도 이른바 '사드 의원총회'를 강행하기도 했다.

당권경쟁 변수로 떠오른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도 찬성의 뜻을 밝혔다.

나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사드라는 무기 체계는 북한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나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먼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우리 입장에서 배치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중국을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사드 배치 결론을 인정하면서도 우려의 뜻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데 대해 "한미동맹은 강화되지만 한중관계는 악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군에 사드 배치하는 문제는 결국 한미동맹에 의거해 한국 내 배치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미국의 제안에 의한 현상변경인 만큼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대화 틀에서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김부겸·안철수 등 野 주자들 '국민적 합의' 강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현재 사드 배치를 두고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사전략적·기술적으로도 그 효용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사드배치 논의로 (현 정부가)중국을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국제공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것이 외교전략, 대북정책인지 도대체 한심한 일이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성급한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는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해치고, 긴장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우리의 최대 무역 상대 국가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며 "우리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수도 있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선결됐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큰 틀 안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같이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10일 "사드 배치는 전적으로 옳거나 전적으로 그른 문제가 아니다. 배치에 따른 득과 실이 있으며, 얻는 것의 크기와 잃는 것의 크기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저는 잃는 것의 크기가 더 크고,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 체계의 성능 문제 △비용 부담 문제 △대 중국관계 악화 △사드체계의 전자파로 인한 국민 건강 문제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오세훈(가운데) 종로구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6.07.11 박동욱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2016.07.05 박동욱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2016.03.18 김흥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16.06.01 김기태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06.23 박동욱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2016.06.30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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