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사업 중단·제품군 변경 잇따라
장기적이고 차별화된 전략 필요
(서울=포커스뉴스) 아웃도어 업계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 몇 년간 패션업계에서 나홀로 성장을 유지하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운영 중이던 브랜드를 철수하거나 철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계는 2012년까지 30%가 넘는 신장률을 보이다가 2014년 20% 미만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5%)을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산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이유로 경기 침체 장기화와 시장 경쟁 과열을 꼽았다. 특히 아웃도어 호황기에 유사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사업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 사업을 오는 8월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2011년 영국 브랜드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하고 사업을 전개한 지 5년 만이다.
하지만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옮기고, 현재 운영 중인 70여개의 매장들은 형지가 보유하고 있는 타 브랜드들로 대체할 예정이다. 또한 여성용 아웃도어 브랜드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와일드로즈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평안그룹도 이번 여름 시즌을 마지막으로, 캠핑 아웃도어 브랜드 오프로드를 철수한다. 노스케이프와 마찬가지로 시장 침체 및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지난해 말에는 휠라코리아의 휠라아웃도어와 금강제화가 운영하던 헬리한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살로몬 등이 아웃도어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엠리밋은 아웃도어 사업을 접고, 스포츠 브랜드로 전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 침체도 문제지만,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일단 뛰어들어보자' 식으로 사업을 벌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들쑥날쑥한 세일 정책 등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도 문제였다.
현재는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스포츠나 골프웨어 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이들도 반짝 열풍에 그치지 않으려면, 더 신중하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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