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나 연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자신없었지만 김준수 믿고 결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6-07-11 16: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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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

오는 9월3일부터 10월29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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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처음에 과연 이 뮤지컬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에 빠졌어요. 그런데 김준수가 한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 바로 그날 전화를 돌렸습니다."

이지나 연출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연출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연출은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스태프다.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 그는 "뮤지컬은 쇼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작품성이 아무리 좋아도 흥행이 안 되면 사라질 수 있는 장르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 김준수가 한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 결정했다. 배우, 스태프, 원작 등이 다 갖춰져서 작품을 소신껏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타 와일드의 장편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각색한 창작 뮤지컬이다.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의 원작인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명작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뮤지컬로 제작된 적이 없다. 전연령대를 아우르는 뮤지컬로 제작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주제와 철학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어렵다는 것이 이지나 연출의 말이다.

이 연출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굉장히 은유적이고 탐미적이고 현학적인 작품이다.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서도 아직 뮤지컬로는 나온 적이 없다. 작품이 어렵다. 작품의 어려움을 유지하고 원작자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해하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이지나 연출이 믿고 보는 배우 김준수가 맡은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나온다. 이 연출은 "김준수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무대 위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김준수는 삶에 대한 에너지와 남에 대한 배려 등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면서 "무대 위에서 보여주면 가장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장치가 아니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오로라이기 때문에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출은 어려운 작품을 창작 뮤지컬로 제작하는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기대와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는 "어려운 주제, 어려운 음악 등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고 창작으로 만들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소재로만 하다보면 문화적 다양성을 잃게 된다.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결정하게 해준 건 배우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 김태한, 구원영, 진태화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9월3일부터 10월29일까지 경기도 분당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최재웅(왼쪽부터), 박은태, 홍서영, 김준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7.11 김유근 기자 이지나 연출.<사진제공=씨제스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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