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측 "임금인상 요구, 또다시 공장 불법점거"
(서울=포커스뉴스)생산직 1인당 연평균 임금이 세계 1위 토요타를 넘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갑을오토텍 노조가 적자상황에서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사측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갑을오토텍에 따르면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2015년 임금교섭과 관련, 쟁의절차를 진행해 지난해 8월 단체교섭 부속 합의서를 작성하고도 이와는 별개로 2016년 분으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8일 야간부터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전면파업 중이다.
지난해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임금교섭은 별개"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회사의 2년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2015년 기본급 월 15만9,900원, 이와는 별개로 2016년 분으로 기본급 월 15만2,050원을 추가로 요구하며 제품출하장과 공장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지회는 이미 2014년(19일간 78시간) 및 2015년(52일간 203시간)에도 장시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러한 행위는 조합원이기에 앞서 경영위기에 내몰린 회사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회사의 현실을 무시한 행위이며 과연 이들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진정 원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노조가 기존의 특권적 기득권을 합리적으로 양보하고 노사가 서로 상생하는 해법을 찾지 않으면 더 이상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의식을 느낀다”라면서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중인만큼 노조가 이에 적극 동참해 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 에어컨모듈을 공급하는 글로벌 공조전문기업 갑을오토텍은 2014년 통상임금 확대 적용 후 2,447억원 매출에 60억원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기형적인 주간2연속 교대제 시행의 부작용과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따른 추가 충당금의 계상 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17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한편 갑을오토텍 생산직 사원들은 이미 국내 제조업체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리후생을 누리고 있다. 2014년 기준 갑을오토텍 생산직 인당 평균 인건비가 연 1억300만원으로 2014년 국내 자동차업계의 1인당 연 평균임금 9,234만원 보다 높으며, 토요타의 8,351만원 보다 약 1,949만원이나 높다.
하지만 토요타의 1인당 매출액이 15억9,440만원인 반면에 갑을오토텍의 1인당 매출액은 4억5,000만원으로 토요타의 1/3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지난 9일 00시20분께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간부 및 조합원들이 갑을오토텍 공장 2층 출입구를 점거한 채 관리직 사원의 생산라인 투입을 저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갑을오토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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